[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주 급락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9% 가까이 밀려 두 달 만에 7000선을 내줬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됐습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하향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벤트 소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이 낙폭을 키웠지만 기업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단기 수급 충격에 따른 조정으로 평가했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7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4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이날 하락 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습니다. 개인이 3조896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997억원, 2조219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장중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안정화 장치도 잇따라 가동됐습니다. 오전 10시34분14초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시28분32초에는 코스피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올해 들어 일곱 번째이자 역대 13번째 서킷브레이커입니다.
이날 하락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이 컸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장기공급계약(LTA)을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보다 각각 9%, 11%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가 현실화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고,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AI 산업 서사의 균열,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수급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투자심리와 레버리지 ETF 간 악순환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증시보다 차별적인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현재는 투자심리와 수급 악화로 지지선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코스피 6500선은 역사적 저평가 영역"이라며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8.07포인트(4.55%) 내린 799.3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14억원, 17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87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503.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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