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자산운용, 의결권 불행사 0.22%…'거수기' 벗고 경영진 견제
이사 선임 찬성률 65.3%, 지배구조 안건에 엄격
반대율 12.45%·불행사율은 0.22%에 그쳐
사외이사 주도 수탁자책임위 신설…이해상충 관리 강화
2026-06-29 06:00:00 2026-06-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5일 10: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주요 자산운용사 중 적극적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며 독립적인 수탁자 책임활동(스튜어드십 코드)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상정된 의안에 찬성표만 던지는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 안건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경영진 견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신한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2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기준 의결권 행사 건수는 총 7578건이다. 보유주식수 기준 의결권 행사 규모는 5억869만490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찬성은 4억2837만3225주(84.21%), 반대는 6332만7790주(12.45%)를 기록했다. 중립은 1585만4664주(3.12%), 불행사는 113만4811주(0.22%)를 기록했다.
 
특히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포기하는 '불행사 비율'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안건별로 기계적인 처리를 지양하고 적극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자산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수준을 평가할 때 반대율뿐 아니라 실제 의결권 행사 여부가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운용사 대비 뚜렷한 ‘반대·불행사 구조 차이’
 
주요 자산운용사와 비교해도 신한자산운용의 낮은 불행사 비율은 두드러진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현황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4만2643건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보유주식수는 36억5022만주로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찬성 71.82%(26억2173만주), 반대 4.67%(1억7040만주), 중립 19.70%(7억1916만주), 불행사 3.81%(1억3917만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2만9212건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보유주식수는 36억3136만주로 삼성자산운용과 비슷한 규모였지만, 불행사 비율이 20.10%(7억2978만주)에 달했다. 찬성은 73.24%(26억5946만주), 반대는 5.74%(2억847만주), 중립은 0.93%(3367만주)였다.
 
KB자산운용은 1만8354건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보유주식수 6억5598만주 가운데 찬성 82.92%(5억4392만주), 반대 13.00%(8526만주), 불행사 2.28%(1493만주), 중립 1.81%(1187만주)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만8879건의 의결권을 행사했다. 보유주식수는 4억3694만주로, 찬성 84.37%(3억6866만주), 반대 12.14%(5304만주), 불행사 2.43%(1062만주), 중립 1.06%(462만주)로 집계됐다.
 
운용사별로 의결권 행사 성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중립 비율(19.70%)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불행사 비율(20.10%)이 두드러졌다.
 
신한자산운용은 반대 비율 12.45%, 불행사 비율 0.22%를 기록했다. 반대 비율은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불행사 비율은 비교 대상 운용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찬성·반대 비율뿐 아니라 실제로 의결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사 선임 찬성률 65.3%…지배구조 안건에 엄격
 
안건 유형별로 보면 신한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는 지배구조 안건에서 더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이사의 선임·해임 안건 찬성률은 65.3%로 주요 안건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자본구조 관련 안건은 70.29%, 감사·감사위원 선임·해임 안건은 80.4%, 임원 보수 안건은 82.4%였다.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 선임·해임 안건의 찬성률이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이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이나 경영진 견제 기능 등을 보다 엄격하게 검토한 결과로 풀이된다.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를 기계적으로 따르기보다 개별 안건에 대한 자체 판단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 반대 의결권 행사 규모 상위 기업에는 삼성중공업(010140)(1804만주), 삼성전자(005930)(696만주), 한화오션(042660)(382만주), NH투자증권(005940)(302만주), BNK금융지주(138930)(247만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정 업종이나 기업집단에 편중되지 않고 조선·금융·반도체·지주회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반대표를 행사한 점도 특징이다. 반대 의결권 행사 규모가 가장 큰 삼성중공업의 경우 전체 반대 물량의 약 28.5%를 차지했다.
 
신한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실제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중대재해 사망사고 발생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고려해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차임기제 도입 관련 정관 변경안과 분리선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이사회 견제 기능 약화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신주인수권 발행 한도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과 이사 및 감사 선임 건에 대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관련 감독 의무 소홀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특정 기업이나 산업이라는 이유보다는 개별 안건이 투자자 이익 및 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 계열사(신한지주, 제주은행 등)에 대해 당사 보유분은 중립투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5월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신설하며 수탁자 책임활동의 독립성 강화에도 나섰다.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는 의결권 행사 및 주주관여 활동과 관련된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이해상충 가능성을 사전에 식별, 관리하고 있으며, 필요시 독립적인 검토 절차와 외부 자문기관 의견 등을 활용하여 의사결정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단순히 의결권 행사 결과를 검토하는 수준을 넘어 수탁자 책임활동 전반의 원칙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책임투자 및 주주관여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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