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따라 VC도 지역으로…국민성장펀드 지역전용 리그에 집중
정책출자 비중 높은 지역전용에 지원 집중
지역 투자 확대 기조에 VC 관심 쏠려
2026-06-12 14:33:09 2026-06-12 14:33:09
[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정부가 비수도권 벤처생태계 육성과 지방 투자 확대를 정책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국민성장펀드 2026년 2차 출자사업에서 지역전용 분야에 운용사 지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자금이 실제 운용사들의 출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1일 한국산업은행이 공고한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정책성펀드 2026년 2차 위탁운용사 접수 결과'에 따르면 65개 운용사 및 컨소시엄이 지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출자사업은 정책출자금 6950억원을 바탕으로 약 1조6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국민성장펀드는 금융위원회가 총괄하고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정책펀드입니다. 정부 재정과 산업은행의 정책자금 등을 바탕으로 조성되며 산업은행이 모펀드를 운용해 민간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출자하는 구조입니다. 올해 정책성펀드는 5조6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지역전용 펀드는 재정을 포함해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됩니다.
 
이번 2차 출자사업에서는 중형, 스케일업, 인공지능(AI)·반도체 소형, 지역전용 등 4개 분야에서 최대 10개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도전·소형·대형·코스닥·인수합병(M&A)·AI·반도체 중형 등 성장단계 및 산업 분야 중심으로 구성됐던 1차 출자사업과 달리 이번에는 지역전용 분야가 새로 포함됐으며, 접수 결과 가장 많은 지원이 몰렸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차 출자사업에서 선정되지 못한 운용사들이 이미 작성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2차 사업에 다시 지원한 측면이 있다"며 "지역전용과 AI·반도체 분야는 조성해야 하는 펀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펀드 결성 부담이 덜한 만큼 지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전용 분야에는 37개 운용사가 지원해 전체 지원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중형 분야는 17개사,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는 8개사, 스케일업 분야는 3개사였습니다. 지역전용 분야는 2~4개 운용사를 선정해 2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정책출자금은 1200억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합니다.
 
정책출자 비중이 높아 민간 출자자(LP) 확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운용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운용사 의무 출자 비율도 다른 분야보다 낮습니다. 지역전용 리그의 운용사 의무 출자 비율은 약정총액의 1% 이상입니다. 반면 중형·스케일업·AI·반도체 분야는 약정총액의 2% 이상을 출자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지역전용 분야 지원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전용 분야에 지원이 집중된 배경에는 정부의 지역 투자 확대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지역성장펀드 출자 규모를 역대 최대인 23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일반 모태 자펀드에도 지역 투자 20% 의무를 부과하는 등 정책자금을 활용한 지역 투자 유도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VC업계 관계자는 "높은 정책 출자 비율에 따른 펀드 결성 안정성과 정부의 지역 혁신성장 정책, 지역 내 우수 기업 증가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역전용 리그에 지원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종 GP는 서류 및 구술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 선정될 예정입니다.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된 5월22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온라인/오프라인 신규한도 마감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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