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보충제가 피부와 관절염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 Gemini 생성)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시중에서 유행하고 있는 콜라겐 건강기능식품의 실제 효능을 검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종합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콜라겐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피부 탄력 개선과 관절염 통증 완화에는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으나, '운동 능력을 키워주거나 피로 회복을 돕는다'는 스포츠 관련 마케팅 문구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Anglia Ruskin University)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미용성형저널 오픈포럼(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에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16건의 체계적 문헌고찰과 113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을 종합해, 총 7984명에 달하는 참가자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역대 가장 신뢰도 높은 조사입니다.
"오래 먹을수록 피부 촉촉해지고 관절 통증 줄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콜라겐 섭취의 가장 뚜렷한 혜택은 '피부'와 '관절'에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콜라겐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정비례하는 선형적 패턴이 관찰됐습니다. 장기간 꾸준히 콜라겐을 섭취한 그룹은 피부 수분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고, 피부 탄력 또한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 만성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환자들에게도 확실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입니다. 연구팀은 장기 복용자들이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노화 과정에서 급격히 줄어드는 근육량과 근육 구조, 힘줄(건) 구조를 유지하는 데도 소폭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위한 보조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피로 회복? 운동 능력 향상? "근거 없다"
반면 최근 헬스클럽과 스포츠 업계를 중심으로 급부상한 '스포츠 콜라겐' 마케팅에는 제동을 걸었습니다. 운동선수나 헬스 애호가들을 겨냥해 '운동 수행 능력을 높여주고 근육 통증을 빠르게 회복시킨다'고 광고해 왔으나, 이번 대규모 데이터 분석에서는 이와 관련된 임상적 근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콜라겐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간에 운동 후 근육 피로 회복 속도나 근육통 완화 정도, 힘줄의 기계적 성질 개선 등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콜라겐을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치트키'나 빠른 회복을 돕는 해결책으로 여겨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리 스미스(Lee Smith) 앵글리아 러스킨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콜라겐은 모든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다만 장기간 꾸준히 복용했을 때 피부 건강과 골관절염 증상 완화 등 특정 영역에서 확실하고 신뢰할 만한 효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고령화 시대의 공중보건 지침을 정립하고, 콜라겐을 둘러싼 과대광고와 미신을 걷어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콜라겐이 콜레스테롤·혈압·혈당 등 심혈관계 대사 지표나 잇몸 질환 등 구강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했으나, 이 분야에서는 결과가 상충되거나 일관되지 않아 효과를 단정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연구팀은 최근에 진행된 임상시험일수록 콜라겐의 효능이 더 좋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콜라겐의 분자 구조를 쪼개 흡수율을 높인 제형(포뮬레이션) 기술이 발전했고, 임상시험 자체의 설계와 질적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향후 콜라겐 원료 공급원에 따른 효능 차이와 정확한 최적 복용량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적인 장기 고품질 임상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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