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 7000억 줄여 통과했지만 주주 설득이 관건
금감원 심사 마무리…채무상환 비중 낮추고 투자 재원 유지
소액주주 반발 여전…"무엇이 개선됐는지 알기 어렵다"
2026-06-11 16:42:25 2026-06-11 17:34:1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금융감독원 심사를 통과하며 1조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절차를 재개하게 됐습니다. 당초 2조4000억원 규모에서 7000억원가량 줄이고 채무상환 비중까지 낮추며 증권신고서 효력을 확보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완 사항이 반영돼 효력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주주들은 무엇이 개선됐는지 충분히 알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심사는 마무리됐지만 유상증자 필요성과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해소하는 일은 결국 한화솔루션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1조7092억5000만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이날 발생했습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조3976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졌고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는 점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9일과 30일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이후 한화솔루션은 증권신고서를 잇달아 수정했습니다. 유상증자 규모는 한 차례 1조8000억원대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 26일 자진 정정을 통해 다시 1000억원가량 축소됐습니다. 최종 조달 규모는 1조7092억5000만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약 7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자금 사용 계획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당초 1조4899억원에 달했던 채무상환 자금은 801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은 약 9000억원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와 탠덤 양산 라인 구축,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정정 요구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문제 삼았고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를 보완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상장사의 공시 내용과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개별 심사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정정 요구 사항은 상장사의 공시 내용과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며 "정정 요구 이후 회사가 보완한 내용을 반영해 제출한 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정정신고서 정오표를 보면 재무안정성 저하 및 현금흐름 변동 위험, 차입약정 관련 위험, 증자 방식과 주가하락 위험, 유상증자 추진 배경, 배당 및 주주환원 관련 사항 등이 보강됐습니다. 모집 총액은 1조8144억원에서 1조7092억원으로 축소됐고 채무상환 자금도 9067억원에서 801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정정 과정에서는 재무안정성 저하와 차입 부담, 주주가치 희석 우려 등에 대한 설명이 보강됐습니다.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자금 사용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내용도 추가됐습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증권신고서 수정과 유상증자 규모 축소만으로는 핵심 논란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외 자산매각 등 대체 자금조달 방안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룹이 보유한 자산 활용 가능성이 남아 있는데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택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소액주주연대 대표인 천경득 변호사는 "금감원은 보완 사항이 반영돼 효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하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다"며 "무엇을 문제 삼았고 어떤 부분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상증자가 수리됐다고 해서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기습적인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 대한 책임은 별개의 문제인 만큼 소액주주들은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의 원칙 아래 성실하고 책임 있게 남은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주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심사 통과와 유상증자 흥행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절차상 문턱은 넘었지만 실제 청약 과정에서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심사 통과는 공시 적정성에 대한 판단일 뿐 유상증자의 정당성까지 인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주주 입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추가 분담금을 요구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결국 남은 과제는 회사가 왜 대규모 증자가 불가피했는지, 기존 주주들의 희석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1일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한 유상증자안을 최종 확정했다. (사진=한화솔루션)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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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도 한 패임을 보여줌. 2차 반려까지 한 결과가 이거라면 시간 끌기? 여론 잠재우기? 주주 힘빼기?를 위한 거였단 결론밖에 안 나옴 국장 떠나 미장 복귀하면 그만이지만 이로서 국장이 탈바꿈할 거라 믿은 나의 순진한 기대는 접습니다 안녕~~~

2026-06-11 18:23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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