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주현 기자] 양선길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부터 2021년 이재명 대통령에게 후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이라는 말은 들은 적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4월14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9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2차 공판을 열고 양 전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7회 지방선거와 2021년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위해 김 전 회장에게 쪼개기 후원을 사주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양 전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사촌이자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통령 측에 1000만원을 후원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양 전 회장은 후원 경위에 대해 "김 전 회장이 1000만원을 송금해줄 테니 이 대통령을 후원하라고 전화가 와서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양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이 전 부지사가 후원금이 빨리 차야 보기 좋다고 했다는 김 전 회장의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쪼개기에 대한 말을 들었느냐'고 묻자 “쪼개기라는 말은 전혀 들은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양 전 회장은 후원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이 쪼개기 후원을 공모·교사하거나 이 전 부지사가 강하게 부탁한 사실을 아느냐'라는 질문에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이 후원을 하라고 부탁한 배경에 대해선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형·동생 하면서 친분이 좋은 관계였다"며 "이번 건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도 지난 8일 1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전 부지사가 후원금 한도를 피하기 위한 구체적 방식까지 지시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 검찰에서 했던 기존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정주현 기자 give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