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에…저가 커피도 결국 '가격 인상'
줄줄이 가격인상 단행…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 원인
2026-06-04 15:33:09 2026-06-04 16:04:26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고물가 여파가 커피 업계까지 번졌습니다. 원두와 우유,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까지 겹치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들마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의 한 메가MGC커피 매장 앞. (사진=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 가격을 200원 인상할 예정입니다. 할메가커피는 기존 2100원에서 2300원,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 할메가미숫가루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가격이 오릅니다. 해당 메뉴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동결건조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가맹점 수익 보전과 품질 유지를 위해 가격을 조정했다는 것이 메가MGC커피 측의 설명입니다. 메가MCG커피는 지난해 4월 핫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린 바 있습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더벤티도 지난달 29일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습니다. 콜드브루는 라지 사이즈 기준 3300원에서 3700원으로 12.1%, 점보 사이즈는 5300원에서 5700원으로 7.5% 인상됐습니다. 크림커피 메뉴인 바닐라크림콜드브루와 헤이즐넛크림콜드브루는 라지 사이즈 기준 4000원에서 400원 오른 4400원으로 각각 10%씩 인상됐습니다. 이 밖에 비커피 메뉴도 최대 17.8% 올랐습니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막대형 포장 스틱 커피 가격을 8.1%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커피빈은 올해 1월 일부 음료 메뉴와 디카페인 원두 변경 옵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약 5개월 만에 다시 가격 조정에 나섰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디야커피도 지난달 6일부터 스틱 커피와 커피믹스 제품(4종 100개입 제품) 가격을 15.2% 올렸습니다. 

저가 커피 판매점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 앞. (사진=연합뉴스)
 
커피값 오름세, 체감물가 부담 가중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고물가 여파가 지목됩니다. 현재 커피 업계는 원두를 비롯해 우유,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더해 물류비와 포장재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가성비'를 앞세워 성장해 온 저가 커피 업계마저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일부 브랜드의 가격 조정을 시작으로 저가 커피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커피는 일상 소비 품목인 만큼 저가 커피 가격 인상은 체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원두 가격 상승에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뤄왔다"며 "그동안 원가 부담을 감내해 왔지만 결국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조정한 만큼 특정 브랜드로 소비자가 이동하는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메리카노 가격이 여전히 2000원 이하 수준인 만큼 소비자 부담은 크지 않아 수요 감소보다는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저가 커피를 대체할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만큼 이용 패턴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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