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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29일 23: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사조대림(003960)이 유지류 가격 인하 두 달여 만에 햄·맛살·치킨 제품 가격 줄인상을 예고해 정부 물가 안정 기조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가장 가격 인상폭이 큰 닭고기 제품 원재료값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조정으로 손익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사조대림 사옥 전경. (사진=사조대림)
원가 내렸는데 제품가는 상승…역행 이유 주목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대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억원 대비 55.88%(85억원) 급증했다. 매출액도 8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8537억원보다 3.81%(326억원) 늘었다.
전반적인 원가 부담도 완화됐다. 회사 원가율은 올해 1분기 88.03%로 전년 동기 88.56%보다 내려갔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조대림은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제품가격을 올린다. 가격 인상은 핵심제품군인 햄·소시지류와 어묵·맛살류에 집중됐다.
세부적으로는 숯불후랑크(70g) 가격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숯불후랑크(2입) 가격이 3800원에서 4000원으로 각 200원씩 오른다. 인상률은 각각 10%, 5.3%이다. 사조 스모크치킨은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16.7%) 인상되며, 스노우크랩킹(140g)과 랍스터킹(128g) 가격도 5000원에서 5500원으로 500원(10%)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 변동 흐름과 엇갈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가격이 가장 많이 인상(16.7%)된 품목은 닭고기(사조 스모크치킨) 제품인데, 회사의 닭고기 원재료(계정육) 가격은 2025년 대비 올해 1분기 키로당 2165원에서 1783원으로 17.6% 하락했다. 가격 인상폭과 원가 하락폭이 비슷한 셈이다.
이와 관련, 사조대림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가격 조정은 특정 원재료 가격만을 기준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원재료 조달단가 상승, 포장재 비용 증가 등 전반적인 생산원가 상승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닭고기 기반 제품의 경우에도 일부 시장 지표와 별개로 실제 제품 생산에 반영되는 원재료 조달원가와 가공·포장·물류 등 제반 비용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물가안정 기조 속 '엇박자'…손익 재조정 해석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인하 흐름 속에서 사조대림의 이번 가격 조정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정부는 가공식품 물가 부담 완화를 강조하며 업계의 가격 안정 동참을 유도해왔다.
사조대림 역시 지난 3월 정부 기조에 맞춰 B2C(소비자 대상 판매제품) 카놀라유·포도씨유 등 유지류 6종 가격을 평균 3% 인하한 바 있다. 회사는 당시 중동 정세 불안과 고환율 등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민생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만에 육가공·간편식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손익 균형 맞추기'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식용유지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가격을 낮췄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자 체감도가 낮은 가공식품군에서 수익성을 보완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전체 매출액에서 식용유지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햄·소시지류, 어묵·맛살류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크다. 올해 1분기 전체 내수 매출액 대비 제품군별 비중은 식용유지 8.9%, 햄·소시지 7.5%, 어묵·맛살 4.9%로 집계됐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가격 조정은 특정 카테고리의 수익성을 보완하거나 제품군 간 손익을 재조정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제품별 원가 상승 요인을 반영한 개별 검토 결과다"며 "당사는 원가 변동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격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사는 원재료 조달 효율화, 생산·물류 효율 개선, 비용 구조 최적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가격 조정 역시 원가 부담과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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