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취소가 쏘아올린 범보수 연대…단일화는 '글쎄'
'단일화' 선그은 양향자·조응천
평행선 달리는 '한동훈·박민식'
2026-05-04 18:09:32 2026-05-04 18:09:32
[뉴스토마토 이진하·이효진 기자] 범보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윤석열정권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별검사(특검)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연대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한 특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공동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진영 안팎에선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나, 독자 완주 기류가 강해 선거 연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국민의힘 양향자(왼쪽부터)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지사 후보,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법내란 저지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일화 없다" 재차 강조…'공소취소' 연대만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개혁신당 소속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조응천 경기지사 후보는 4일 국회에서 '사법내란 저지를 위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야권 광역단체장 공동 투쟁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했던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연석회의 직전 오·유 후보와 회동하고 결의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이재명 셀프 면죄 특검법' 철회 △이 대통령의 임기 중 '나의 혐의에 대한 공소취소는 절대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재판을 받겠다' 선언 △정원오·박찬대·추미애 후보의 입장 표명 △사법 쿠데타 저지를 위한 범국민 온라인 서명운동 전개 △'특검법' 관련 대국민 홍보 활동 실시 △언론·지식인·시민단체 입장 표명 촉구 등 5가지 사안을 결의하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보수진영이 '공소취소 논란'을 공론화한 것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에 민감한 중도층 표심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연대에 가장 먼저 나선 것도 중도 표심 영향력이 큰 지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회동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유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특검법이)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뜻을 관철할 때까지 모든 지선 후보자 그리고 사법을 지키기 위한 세력과 연대해 총력 투쟁하겠다"며 "함께한 시도지사 후보뿐 아니라 참여는 안 했지만 같은 뜻을 가진 걸로 아는 많은 후보자도 연대할 투쟁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조 후보는 "민주주의 헌법질서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선거를 목전에 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나선 것"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같은 경기지사로 경쟁하게 된 양 후보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면 어떤 단일화를 해도 쉽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로 당당하게 이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지난달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반드시 승리"…박민식 "단일화 1도 없어"
 
부산 북갑의 범보수 단일화도 녹록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보수 진영 인사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이상 국민의힘) △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 3명입니다. 박 전 장관과 이 전 기자는 국민의힘 소속입니다. 진보 진영에선 민주당이 하정우 후보를 단수 공천한 상황입니다.
 
판세는 안갯속입니다. 이날 공표된 <한길리서치-부산MBC> 여론조사(5월1일~3일 조사·부산 북구갑 주민 584명 대상·응답률 6.9%·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무선 자동응답시스템 방식) 결과에 따르면 하 후보가 34.3%, 한 후보가 33.5%였습니다. 박 전 장관은 21.5%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공표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북갑 여론조사(24∼25일 조사·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는 하 후보(35.5%)와 한 후보(28.5%)가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박 전 장관은 26.0%로 집계됐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 안팎에선 한 후보와 박 전 장관의 단일화 성공을 전제로 보수 진영의 승리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부산 북갑 국민의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 전 장관은 단일화에 완강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1(하나)도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당초 국민의힘 안팎에선 한 후보에게 힘을 싣기 위한 '무공천' 요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가 한 후보의 원내 진입을 돕긴 어렵습니다. 한 후보의 제명으로 정치적 대척점에 서게 된 만큼 당내 혼란을 만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 전 장관도 "한 발 더 나가서 무공천하라고 했지 않나. 주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한 후보도 단일화를 일축했습니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후보는 "단일화는 정치 공학을 말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에 지더라도 한동훈만은 막겠다'는 정신상태를 문제 삼고 싶다"라며 "내가 반드시 승리해서 보수 재건하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산 북갑에서 보수 진영 단일 후보가 탄생할 가능성을 낮게 점칩니다. 변수는 여론조사 결과로, 추이에 따라 전략적 선택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단일화는 아직 정치공학적 얘기"라면서도 "여론조사에 따라 당내 기류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