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검찰청 폐지 앞두고 '소통 행보'…조직 내부 다지기
정성호, 법무부 사상 첫 장관 토크 콘서트 열어
"90% 이상 검사는 형사사건 담당, 밤새서 일해"
검찰수사관 사기 저하 질문엔 "걱정할 것 없어"
교정공무원·출입국 직원들의 열악한 환경 언급
"국민 생명·안전·재산 지키는 법무부 홍보" 강조
2026-04-27 16:43:02 2026-04-27 16:54:30
[뉴스토마토 강예슬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7일 '사상 첫 법무부 장관 토크 콘서트'를 열고, 검찰청 폐지를 목전에 둔 법무부 내부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정 장관은 "일부 검사들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법무부 직원들이) 많은 욕을 먹고 있다"면서도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데, 국민들은 잘 모른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국민들이 알게 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근 정 장관도 본인 스스로 공개 행보를 통해 법무행정 알리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7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무부는 27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1동 대강당에서 제1회 장관과의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실·국·본부장 등을 포함해 과천에서 근무하는 법무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강당에만 620여명이 참여했을 정도입니다. 
 
정 장관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이 검찰을 왜 불신하게 됐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90% 이상의 형사사건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은 밤을 새워서 일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특수부 사건 중 문제가 되는 사건들, 일부 정치 사건들이 검찰 업무의 다인 줄 안다"며 "누구를 탓하고, 쟤 잘못이고 오해라고 주장하고, 문제를 한탄하는 데서 그치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검찰의 역할과 공익적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대부분 검찰 직원, 수사관과 검사들이 지켜줘야 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1차 수사기관에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법리적인 검토, 증거 확보가 안 되는 과정에서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그냥 죽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 장관은 "그렇게 되지 않게 하는 게 검찰의 역할"이라며 "보완수사든 뭐든, 검찰이 해왔던 일을 잘 알리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장관이 직원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여는 건 사상 처음입니다. 올해 10월 검찰청 폐지와 최근 국회의 '윤석열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등으로 동요하는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직원들과 정 장관의 대화 속엔 조직 내 사기 저하와 불안 등이 감지됐습니다. 
 
검찰국 검찰개혁지원태스크포스(TF) 소속 검사 A씨는 "현재 검찰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사직, 휴직 등이 빈번하다"며 "장관님이 생각하는 사기 진작 방안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검찰과 공무원 B씨도 검찰수사관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중수청 설립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검찰에서 수사하는 분들은 어딜 가든지 역할은 비슷해질 것이다. 과도기적 혼란은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처우가 더 나빠지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검찰에서 분리된) 중수청은 6대 범죄를 수사할 건데, 검찰수사관이나 검사들이 그곳으로 가서 일하지 않으면 중수청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소청으로 전환되면 수사권이 사라진다고 해도, 검찰수사관의 역할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 장관은 "(공소청에서) 어떤 형태든지 수사를 직접 안 한다고 해도 어떻게 보완하고, 어떻게 협력 관계를 구축할 건지도 검찰수사관들이 해야 될 일"이라며 "(검찰수사관들이) 사실은 또 공소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그래서 크게 너무 걱정할 거 없다"고 다독였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안양교도소에 방문해 열악한 수용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정 장관은 법무부 직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언급, 적극적 홍보를 통해 현재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정 장관은 안양교도소,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등을 방문, 직원들의 업무 고충을 경청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국민들이 법무부가 뭘 하는지 알면 이 정도까지 불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정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출입국 직원도 (인력 부족 등) 굉장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무도실무관으로 대중에겐 좀 알려졌지만, 전자발찌 착용자가 4000명이 넘는데, 이 사람들을 한 그룹에서 계속 감독해야 한다"라도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법무부 직원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건의할 것 있으면 건의하라"며 "신원 비밀 보장할 것이고, 좋은 건의를 하는 사람들은 꼭 챙겨놨다가 관심 가질 테니 제도적 개선이든 조직의 문제점이든, 불만이든 장관한테 호소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끝으로 "조직의 발전, 법무 행정의 발전, 국민과의 신뢰 회복, 조직 전체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자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다시 한번 정말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정말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사명감이 정말 진짜 여러분 책임감으로 이어져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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