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세와 함께,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 중 하나인 삼성SDS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고, 해당 부문 사업이 성장한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 업체 측 입장입니다. 다만 배출량 감축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 만큼, AI 성장과 환경 관리를 아우르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SDS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7만7733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로 집계됐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2023년의 경우 14만9329tCO2eq, 2024년에는 17만3674tCO2eq를 배출했습니다. 증가율은 전년 대비로는 2.33%, 2년 전 대비로는 무려 19.0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2년간 에너지 사용량은 3110테라줄(TJ)에서 3731TJ로 약 20% 증가했습니다.
최근 5년간 삼성SDS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인포그래픽. (출처=삼성SDS 사업보고서)
이 같은 흐름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과 공교롭게 맞물립니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은 약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올랐고, 영업이익은 9571억원으로 같은 기간 5% 증가했는데요. 특히 연간 클라우드 매출은 2조7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15.4% 급등한 바 있습니다. 공공과 금융 부문에서 사용량이 늘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입니다.
삼성SDS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사업이 확대되고 있고, AI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도 늘고 있어 전력 사용이 증가한 결과"라며 "전력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전 세계적 AI 서비스 확산과 그에 따른 고성능 컴퓨팅 수요 급증이 클라우드 사업자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데이터센터는 워낙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또 가열된 서버를 냉각하는 데도 에너지가 들고, 에너지 충당을 위해 발전소를 세우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역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영위하는 LG CNS의 경우 온실가스가 다소 감축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13만4359톤에서 2024년 13만0666톤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LG CNS 측은 "특허 출원한 냉방 전력 절감 기술 등을 활용하고, 최근에도 무정전 전원 장치(UPS)·항온기 등을 고효율 기기로 전면 교체하는 등 내부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민사회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에 적절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그린피스, 참여연대 등 14개 기후·환경·시민사회단체는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하고 'AI 데이터센터 진흥에 관한 특별법'의 추진 중단과 원점 재논의를 요구했는데요.
참여연대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 관한 규제나 기본 입지 조건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후 위기 대응이나 탄소 중립 같은 대형 과제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재생에너지 비중 의무화나 전력효율지수(PUE·Power Usage Effectiveness) 기준선 마련 등을 검토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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