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리벨리온 2500억원 투입
AI 반도체 양산·차세대 칩 개발 지원…민관 6000억원 규모 투자
'데스밸리' 넘는 인내자본 공급…유니콘→데카콘 성장 모델 제시
소버린 AI·반도체 생태계 강화…세계 AI 3강 도약 발판 마련
2026-03-26 17:48:41 2026-03-26 17:48:41
[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첫 직접투자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2500억원을 투입합니다. 민간자금을 포함해 총 6000억원 규모의 대형 지분투자로,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양산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조치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양산 및 차세대 칩 개발 사업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1차 메가프로젝트 7건 가운데 네 번째 승인 사례이자, 직접투자로는 첫 사례입니다.
 
이번 투자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반도체 'Rebel100' 양산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됩니다. 전체 투자 규모는 6000억원으로, 국민성장펀드 2500억원 외 산업은행 500억원, 민간 투자자 3000억원이 함께 참여합니다. 투자 방식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투자금 회수와 지분 전환이 모두 가능한 구조입니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대규모 양산 단계에서 자금 부족을 겪는 이른바 '데스밸리'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해 기업이 단기 수익 압박 없이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AI 반도체 시장은 AI 전환 확산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론용 반도체는 AI 서비스 상용화에 필수적인 영역으로, 전력 효율성과 실시간 처리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정부는 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정책금융을 투입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용 NPU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대표 기업 중 하나입니다. SK(034730), 삼성, KT(030200), ARM, 마벨 등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칩 개발과 양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AI 산업 생태계 전반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서비스까지 국내에서 연결되는 구조를 강화해 데이터와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통제하는 '소버린 AI'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정부는 향후 'K-엔비디아' 프로젝트 대상 기업을 추가로 선정하고,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투자도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데카콘으로 성장시키는 사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AI 산업 전반에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입니다.
 
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