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손사래에 이진숙?…국힘 경기지사 후보 '오리무중'
이진숙, 경기지사 등판설에 "도민 우롱"
친한계, 이진숙 차출론에 "역량 되나"
2026-03-26 18:11:10 2026-03-26 18:22:37
[뉴스토마토 이진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도지사 후보군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에 불리한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수도권 민심을 잡을 만한 새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당 내부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역할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장동혁 대표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시장 경선후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지사 인물난…이진숙은 강하게 반발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해 "선택의 폭을 더 넓히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서울시장 후보군 공모 때처럼 추가 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과 함께 전략공천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공관위는 적당한 후보군을 찾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경기도지사는 대선주자급 상징성을 지닌 만큼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나, 출마하려는 중진급 인사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승민 전 의원과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자 당 지도부에서는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 전 위원장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위원장이 경기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지 않나"라며 "(이 전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른바 '이진숙 차출론'에 반발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가 몇 년 전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부터 수도권에서 이기는 전략을 낸 적이 없다"며 "국민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실제로 그분이 그런 역량과 능력이 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당 안팎 '이진숙 차출론'에…장동혁은 '함구'
 
이 전 위원장은 경기지사에 출마하라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자 전날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차라리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라고 했으면 서울에서도 살았으니 이야기가 되지만, 경기도지사는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안고 경기도지사 하겠다는 것은 경기 도민에 대한 우롱이고, 이것 역시 민주적 절차에 대한 능멸"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전 위원장의 컷오프는) 당이 전략적으로 이진숙 카드를 대구시장이 아니라 더 크게 쓰겠다는 의지"라며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로 출마를 하는 것도 해볼 만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 서정욱 변호사도 '이진숙 차출론'을 띄웠습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습니다. 그는 취재진이 대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출마할 가능성을 묻자 "그 가능성은 1%에서 99% 사이에 언제나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당 내부에선 이 위원장의 대구 지역 보궐선거 출마도 띄웠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된다면 그 자리에 반드시 이진숙 후보를 공천해 줄 것을 공관위와 지도부에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김민전 의원도 "이진숙 전 위원장이 국회에 들어와 우리의 부족한 전투력을 보충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사령탑의 역할을 해야 할 장동혁 대표는 공정성 등을 이유로 이 전 위원장의 차출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한 당내 공천 잡음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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