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이른바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된 지 만 3개월을 앞두고 있지만, 수사 마무리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하고 수사를 더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공천헌금' 정황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 본인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이에 '공천헌금 의혹' 전반에 대한 규명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형원)의 구속 기간 연장 신청에 따라 두 사람의 구속기간을 10일 더 연장했습니다. 검찰의 구속 시한은 10일에 한 차례 연장을 통해 10일 연장하면 최대 20일입니다.
지난 11일 검찰에 구속 송치된 두 사람의 구속기간은 이달 30일까지로 늘었습니다. 검찰은 늦어도 이 기간 안에 기소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29일 강 의원과 김 의원의 녹취록 공개로 '공천헌금' 의혹이 불거진 지 만 3개월 만에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7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만나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김 전 시의원을, 16일에는 강 의원을 연달아 조사했습니다. 18일에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나란히 불러 조사하고, 강 의원 전 보좌관과 김 전 시의원의 대질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에 대한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기간이 1차 만기됐고, 좀 더 확인할 것들이 있어서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엇갈리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진술의 신빙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측이 먼저 1억원을 요구했고, 이를 돌려준 뒤에 쪼개기 후원 형태로 다시 달라고 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강 의원은 돈을 다 반환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사람의 '공천헌금' 정황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한 조사도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지난 2022년 강 의원과 '공천헌금' 처리를 논의했으나, 김 전 의원을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해 묵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6, 27일 김 의원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지난 11일 3차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나, 김 의원의 건강 문제로 중단했습니다. 이후 일주일이 넘었지만,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는 재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의 재소환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3차 소환조사에서 조서 날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날인이 없는 조서는 효력이 없습니다. 사실상 지난달 소환조사 이후 진척이 없는 셈입니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강 의원과 연관된 의혹을 포함해 총 13가지나 되기 때문에 조사할 내용도 방대한 상황입니다.
김 의원에 대한 조사가 늦어질수록 신병 확보 시기도 더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연관된 강 의원, 김 전 시의원의 기소 시점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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