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고발 확산…주총 앞두고 지배구조 리스크 부상
고발 확산 속 이사회 운영 논란 격화…사외이사 책임론 재부상
국민연금 개입 여지 확대…지배구조 리스크 주총 변수
2026-03-18 17:00:13 2026-03-18 17:05:2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이사회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사회와 경영진 간 권한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외이사를 겨냥한 형사 고발까지 더해지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18일 KT 안팎에 따르면 김영섭 KT 대표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사회와 경영진이 동시에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과도기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회와 경영진, 이사회 사무국 간 입장 차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현안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 관계자는 "이사회의 주요 의사결정이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경영진에는 사후 통보 형태로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문제는 이사회 권한이 경영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이사회는 고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심의·의결 대상으로 포함하는 규정을 마련하며 경영진 고유 권한과의 경계를 넓혔습니다. 결국 권한 충돌 논란이 불거졌고, 주요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해당 규정이 정관 및 상법 취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사회는 주주총회 이후 관련 규정을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이사회 내부 기류 변화에 대한 해석도 나옵니다. 김영섭 체제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지만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확정된 이후 이사회 운영 방향을 둘러싸고 경영진과의 입장 차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책임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소액결제 피해 대응 논란, 조승아 전 사외이사 자격 검증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이사회 역시 의사결정 구조의 한 축이었다는 점에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향한 법적 대응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 전원을 상대로 형사 고발을 진행했으며, 해당 사건은 종로경찰서에 배당된 상태입니다. 이어 KT 노동조합도 지난 13일 이사회 운영과 특정 사외이사의 비위 의혹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의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국민연금은 최근 KT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며 경영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둔 상태입니다. 이사회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주주권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노조는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7명 구조가 이사회 영향력을 과도하게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내이사 비중 확대와 함께 이사회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사회 변화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ESG위원장을 맡고 있던 윤종수 사외이사가 연임을 고사했지만, 기존 사외이사 상당수는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T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개편에 나설 예정입니다. 사내이사 2명이 교체되고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될 예정이지만, 전체 9명 가운데 4명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이후에도 이사회 재구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경영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직 KT 고위 임원은 "경영 판단과 실행 영역까지 이사회가 개입하면서 사실상 의사결정 체계가 왜곡된 상황"이라며 "차기 대표이사 선임 이후에도 이사회 구조가 유지된다면 경영 정상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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