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WGBI 전환점)①외자 100조 유입에 국채금리 '하방 압력'
패시브 투자·장기채 중심 성격의 자금 유입 최대치 될 전망
이론상 1조당 1.1bp 분석 있지만…"선반영에 큰 변동 없어"
2026-03-06 06:00:00 2026-03-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4일 15: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국채가 오는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지형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대규모 해외 자본이 대규모로 들어와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영향을 받는다. 이에 국내 크레딧 채권 시장에도 온기가 퍼질지 관심이다. <IB토마토>는 WGBI 편입을 계기로 금리와 환율 등 거시 변수의 변화와 크레딧 시장에 미칠 간접적 영향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바로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금리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WGBI는 패시브 투자 성격에 장기채 중심의 구성인 만큼 구조적 안정성이 높아진다. 국채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낮아질 전망이다. 실제 하락 폭은 시장에서의 선반영 영향으로 유입 자금 대비 작을 것으로 보인다.
 
패시브 투자 성격의 외국인 자금 최대 100조 가까이 유입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BBGA),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 지수다.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 26개국이 편입돼 있으며, 글로벌 지수 업체인 FTSE 러셀(FTSE Russell)이 관리한다. 그동안 한국 국채는 BBGA에만 포함돼 있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펀드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 지표, 즉 벤치마크로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융기관 발표 자료나 금융투자 업계 분석에 따르면 WGBI 추종 자금만 2조5000억 달러에서 3조 달러(한화 3659조원~4389억원) 정도다. 여기서 국내로 편입되는 자금 비중(국채 시가총액 기반)은 2.08%~2.20%이며, 한화 약 76조원~97조원이다.
 

(사진=연합뉴스)
 
WGBI 자금과 추종 자금은 패시브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액티브 투자가 시장 수익률 이상을 추구한다면, 패시브 투자는 시장 전체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좇는다. 그만큼 보수적인 운용 기반이며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한다. 매매회전율도 낮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패시브 투자의 주를 이룬다.
 
만기별 구성에서는 10년물 이상 장기채가 중심이다. 하나금융연구소 발간 자료에 의하면 WGBI 소속 국가들의 국채 발행 잔액 만기별 비중은 ▲2년물 3.2% ▲3년물 6.9% ▲5년물 10.7% ▲10년물 22.4% ▲20년물 13.8% ▲30년물 34.1% 등으로 집계된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채권의 만기별 잔고 비중은 ▲3년물 9.6% ▲10년물 29.9% ▲20년물 11.6% ▲30년물 26.3%다. 이 역시 장기물 비중이 높다. WGBI 편입으로 들어오는 자금 역시 장기물 위주일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민현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비중과 유사하게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은 단기적인 이슈로 인한 자금 유출을 줄일 수 있는 유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채금리 하락 영향…"선반영 효과로 큰 변동 없을 것"
 
WGBI 편입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채권에 투자했던 금액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편입 방식은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월별로 동일한 금액이 들어오는 형태다. 매월로 따지면 10조원 내외인 셈이다.
 
국내 국고채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59조원이다. 월별 발행액은 많게는 28조원, 적게는 5조원이며 평균 18조원 정도다. 올해는 국고채 물량의 많은 부분을 WGBI 자금이 차지하게 되면서 수급 부담(공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채는 발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관이 부족했던 상황이다.
 
WGBI 자금이 투입되고 국채 수급 부담이 줄어들면 채권 시장은 금리가 하락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 외국인 수요가 추가 반영됨에 따라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내려가는 구조다. WGBI 자금은 패시브 특성상 장기간 보유로 쉽게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화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기획재정부 의뢰에 따라 작성한 보고서(2024년 8월)와 선행연구(2022년) 분석 자료에 의하면 WGBI 편입으로 자금이 1조원 증가할 때 국채 10년물 금리는 대략 1.12bp~1.28bp 정도 감소한다. 분할 편입에 따라 매월 10조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온다고 단순 가정하면 국채금리는 약 0.11%p씩 내려간다고 계산된다.
 
현재 국채금리는 10년물 기준 3.5% 내외서 형성되고 있다. 실질적인 하락 폭은 이론보다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영향이 시장에서 먼저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 일부에서는 올해 2분기~3분기 해당 금리 수준을 3.3%대로 보는 곳도 있다.
 
KDI 국채연구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 같은 경우 선반영이 많이 되는데, 상당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면 미리 금리가 떨어지거나 하는 식"이라며 "시장에서 추정하는 규모가 있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선반영이 누적돼 왔기 때문에 편입 시점에 가서는 금리가 크게 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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