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AI 적용 무인 체계로 기계화부대 지뢰지대 개척
육군, 한국형공병전투차량 훈련 첫 공개…유·무인복합 전투체계로 피해는 줄이고 효율은 높여
2026-02-26 17:23:47 2026-02-26 17:24:32
병력 탑승 없이 원격으로 장애물지대에 접근한 한국형공병전투차량(K-CEV)에서 발진한 정찰드론이 상공에서 정찰을 하는 가운데 차량에 탑재된 폭발물탐지로봇이 다족보행로봇과 함께 기동로에 매설된 지뢰를 찾고 있다..(사진=육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26일 오전 10시 경기 양평 육군 양평종합훈련장 상공에 정찰 드론 여러 대가 등장했습니다. 동시에 지상에는 다족 보행로봇이 정찰을 시작했습니다. 드론과 다족보행로봇에서 보내오는 적진의 영상은 실시간으로 후방 지휘소에 전달됐고, 기계화 부대의 기동로 확보를 위한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드론과 다족보행로봇 등이 보내온 영상을 통해 개척해야 할 장애물 지대 인근 위협 표적의 위치를 확인한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40㎜ 주포가 불을 뿜었습니다. 사격이 끝나자 다시 드론이 날아들어 적의 피해 상황을 파악해 지휘소로 전달했습니다. 
 
적의 위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지휘부는 원격사격통제장비(RCWS)가 탑재된 소형전술차량을 선두로 이날 처음 공개된 인공지능(AI)기반 유·무인복합 한국형공병전투차량(K-CEV), 장애물개척전차, 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MICLIC)이 줄지어 투입했습니다. K-CEV에는 사람 대신 드론과 지뢰탐지로봇만 탑재된 상태였습니다. 병력이 투입 없이 지뢰지대 등 장애물 지대를 개척하는 작전이 펼쳐진 것입니다.
 
K-CEV에서 발진한 드론은 하늘에서 장애물 지대 곳곳을 누비며 적의 위협을 찾아냈고, 지상서는 지뢰탐지로봇이 지뢰가 매설된 곳을 정확하게 찾아냈습니다. K-CEV가 찾아낸 지뢰와 각종 장애물을 장애물개척전차와 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가 깨끗이 정리하자, 후방에서 엄호하던 기계화부대의 주력 장갑차인 K21이 신속하게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이날 육군이 공개한 이 훈련은 신속시범사업으로 개발돼 시범 운용 중인 K-CEV의 실제 작전 운용 효과를 검증하고, 기계화부대 기동로 확보를 위한 기동지원 능력과 육군의 미래 비전인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기계화보병대대 전투수행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적진을 향해 신속하게 기동하는 기계화부대의 가장 큰 위협은 적의 장애물 지대입니다. 그중에서도 지뢰지대 개척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임무였습니다. 기계화부대의 기동로를 열기 위해 공병이 먼저 나서 주변 적을 정찰·격멸하고, 지뢰를 식별한 뒤 개척 장비를 투입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훈련에서는 인공자능(AI) 기능을 탑재한 드론과 다족보행로봇, K-CEV 등 무인 장비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아군의 피해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뿐만아니라 장애물지대 개척 작전에 소요되는 시간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K-CEV는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에 AI 기반 복합형 RCWS, 360도 상황인식장치, 폭발물탐지로봇, 근거리 정찰드론을 통합한 유·무인 운용 장비입니다. 차량 상단에서 발진한 정찰드론은 공중에서 인접 지역 위협을 확인할 수 있고, 360도 상황인식장치는 차체 주변 위협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이들 장비의 운용 인원은 후방에서 원격으로 상황을 통제합니다. 뒤쪽 램프를 통해 지상에 투입되는 폭발물탐지로봇은 개척해야 할 기동로에 매설된 지뢰를 찾아냅니다. 
 
K-CEV 공병부대원 5~7명이 탑승할 수도 있습니다. 반응장갑과 보강장갑 등 향상된 차체 방호능력을 기반으로 병력 탑승 시에도 지뢰와 적 공격 위협 속에서 생존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AI 기반 자동표적탐지 기능이 적용된 RCWS는 위협 표적을 자동 식별하고 탐지합니다. 물론 원격 사격도 가능합니다. 적의 기습 공격을 사전 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육군은 K-CEV 시범 운용 결과를 토대로 성능을 보완해 향후 전력화를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K-CEV를 시범 운용 중인 이윤섭(중령) 11기동사단 공병대대장은 "K-CEV가 전력화되면 무인체계가 위험지역을 선도하고 병력은 안전이 확보된 이후 투입할 수 있어 장병 생존성과 작전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시범 운용 결과를 토대로 성능 보완 등을 거쳐 K-CEV를 공병부대에 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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