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부동산 전쟁 중인데…대신증권, 420억 부동산 투자 확대
PF 리스크 감축 기조 속 개발 투자 강행…정책 방향과 자산배분 온도차
사모펀드 FI 참여·SI는 타사…"구조만 바뀐 노출" 지적도
2026-02-20 17:09:27 2026-02-20 17:09:27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금융 관리 강화 기조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감축이 금융권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신증권(003540)이 부동산 개발 투자에 약 420억원을 투입하면서 정책 방향과 현장 전략 사이 온도차가 드러납니다. 회사는 이번 투자가 PF 사업이 아닌 재무적투자자(FI) 참여라고 설명했지만 부동산 자산 노출 확대라는 점에서는 논쟁 여지가 남습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대신자산운용이 설정하는 사모 부동산 투자기구에 약 42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투자 집행 시기는 2026년 3~4월로 계획돼 있으며 펀드 운용 기간은 약 4년입니다.
 
공시 기준 거래 상대방은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이며 거래 목적은 투자상품 취득입니다. 투자 방식은 집합투자기구 출자 형태로 직접 PF 대출이나 신용보강 참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됩니다. 펀드 만기는 2030년 상반기로 설정돼 있으며 투자 일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공시에는 기초 자산 유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대신증권은 해당 투자기구가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개발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대신증권의 부동산 관련 자산 익스포저는 일부 확대될 전망입니다. PF 대출이나 보증 참여가 아니더라도 개발 사업과 연계된 투자라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과의 연결성은 강화됩니다.
 
대신증권은 내부 투자 심의를 거쳐 출자를 승인했으며 현재 신용장(LOC) 발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 대상은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재무적투자자(FI) 참여라는 설명입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당 투자기구는 밸류애드 전략의 집합투자기구로 전통적인 PF 딜로 보기는 어렵다"며 "부동산 익스포저가 일부 확대되는 효과는 있지만 전체 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작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설명과 달리 이번 투자를 부동산 노출 확대 흐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F 딜이 아니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개발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번 투자 역시 구조만 바뀌었을 뿐 자산 배분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금융투업계 관계자도 "PF 리스크 축소를 강조하는 시점에 개발 자산 투자에 나선 것은 정책 방향보다 수익성을 우선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형식적으로 PF가 아니라는 설명과 별개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 행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 리스크 관리 압박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자본시장 자금의 부동산 편중을 줄이고 PF 부실 정리를 금융시장 안정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PF 시장은 이미 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PF 유동화증권 발행액은 약 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했고 금융기관의 신용보강 규모도 크게 줄며 증권사의 PF 참여는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증권업권의 PF 리스크 규모 역시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수준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은 3조6000억원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1조8000억원), 저축은행(1조7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투자 흐름이 이어질 경우 증권사 간 부동산 PF 경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부동산 경기 사이클상 중장기 수익을 기대하는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자금의 부동산 편중을 억제하려는 배경에도 경쟁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0일 증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신증권 사옥.(사진=대신증권)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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