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호황 속 생산·소비 개선…투자 부진 걸림돌"
KDI, '경제동향 2월호' 발표
실질소득 개선에 소비심리 낙관적
설비투자, 작년 12월 -10.3% '뚝 ↓'
2026-02-09 15:07:57 2026-02-09 15:52:39
[뉴스토마토 윤금주 수습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가 수출과 소비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6일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소득 개선에 소비심리 활기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 따르면 국내 소비는 반도체 호조에 따른 소득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KDI는 반도체 경기 상승이 소득 여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은 1분기에 -0.1%인 마이너스에서 4분기 2.7%로 반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11월 109.8에서 12월 110.8로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상품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과 서비스 소비 지표인 서비스업생산도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소매판매액은 승용차(5.4%→12.6%)를 중심으로 내구재(4.1%→7.3%)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소매판매액(0.8%→1.2%)도 개선됐습니다. 서비스업생산(3.0%→3.7%)도 숙박·음식점업(0.4%), 예술·스포츠·여가(2.0%)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물량 줄었지만 가격 급등…반도체, 무역 흑자 견인
 
수출은 대부분 품목의 부진에도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반도체의 수출 물량이 줄었음에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5.6%에서 12월 3.2%로 줄었지만, 수출가격 상승률은 10월 19.6%에서 12월 39.9%로 20%포인트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7.4억달러 규모의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과 국제 유가 출렁임 등 통상 불확실성이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설비투자는 '뒷걸음'…운송장비·기저효과에 -10.3%↓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품목도 위축되며 지난해 12월 설비투자가 -10.3%로 두 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관련 부문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6.8%→-13.3%) 투자는 전년의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감소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다만 선행 지표인 1월 수입액을 살펴보면 반등의 기미도 보입니다. 운송장비는 감소했지만 반도체 관련 품목이 반등한 모습입니다. 전체 수입액(-13.5%→-8.4%)은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반도체 관련 품목인 반도체제조용장비(-3.2%→61.8%)와 정밀기계(-0.2%→22.1%) 등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생산(-16.6%→-4.2%)의 부진이 지속됐지만, 서비스업이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실제 도소매(9.1%), 전문·과학·기술(5.7%), 금융·보험(3.6%) 등에서 증가해 서비스업생산이 3.7%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1.8% 기록했습니다.
 
윤금주 수습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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