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즉각 중단해야"…'대외비 문건'에 갈등 폭발(종합)
친명·당권파, 최고위원회의서 충돌
"답정너 합당…당원주권 어디 있느냐"
조승래 "광역단체장 1석?…말 안 돼"
2026-02-06 13:55:13 2026-02-06 14:24:46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추진 계획이 담긴 '대외비 문건' 유출로 지도부가 또 충돌했습니다. 앞서 두 당의 깜짝 합당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 인사들이 대외비 문건 존재를 두고 '밀약'이라 칭하며 합당 절차 '즉각 중단'을 외치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합당 밀약"…친명, 정청래 저격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해주길 바란다"며 "오늘 새벽에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의혹에 대해서 소상히 밝히고 당원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그 모든 절차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여기 당원주권이 어디에 있느냐"고 직격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은 이날 민주당에서 작성한 A4 용지 7장 분량의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합당 시 조국혁신당 인사에게 통합 지도부 내 지명직 최고위원을 배분하는 방안 등이 담겼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진짜 (정청래) 대표가 몰랐는지, 대표의 지시였는지, 작성 시점이 언제였는지, 이것과 관련해 조국 대표와 논의가 있었는지, 지분 안배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밀당을 한 거다. '합당 밀약'이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다 박수 치면서 추진해도 실무 단계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합당인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수가 없다"며 "당장 이것을 그만두고 우리는 우리 선거하고,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합당 속도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최근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표결 당시 투표 독려 움직임이 있었던 점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중앙위 투표) 이틀째 날에 투표를 하지 않은 중앙위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합당 반대 의견을 비판했는데요. 그는 "'집안싸움은 담장 밖으로 내지 마라'는 말이 있다. 집 안의 문제는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밖으로 나가 따로 목소리만 높이며 마치 당이 분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오히려 당을 멈춰 세우고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대외비 문건' 논란에 대해 정청래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긴급의총 요구도…지도부 "밀약설 아냐"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박홍근 의원과 지난해 12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한준호 의원 등도 합당 중단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 의원은 "이른바 '합당 계획안'은 그 내용의 구체성으로 보아 당대표가 보고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며 "정 대표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지방선거 이전 합당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한 의원은 "정 대표께 합당 추진 전 과정의 경위를 당원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 사안을 책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 합당결론, 후 의견수렴, 당원주권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며 "졸속으로 결정하고 밀실에서 처리하는 합당,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합당 관련 대외비 문서 유출로 당내 비판이 빗발치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해당 문서에 터무니없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밀약설을 부인하는 증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문건은 지난달 27일 작성된 문건으로 보여진다. 합당의 일반적 절차와 당헌·당규, 과거 사례로 본 주요 쟁점을 정리한 것"이라며 "실무적으로 작성된 이후 대표나 최고위에 보고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밀약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조 사무총장은 "전북도지사, 광역단체장 1석(을 조국혁신당에 배분한다는 내용)은 말도 안 되는 것이고,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 문서는 오히려 밀약설을 부인하는 문서"라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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