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현대로템이 캐나다 에드먼턴시 경전철 사업을 수주하며 북미 철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한번 넓혔습니다. 극저온 환경을 견디는 맞춤 설계와 검증된 납기·운영 실적을 앞세워 현지 교통 인프라의 핵심 공급사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새라 니콜스 에드먼턴시 행정부시장(왼쪽부터)이 3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에서 열린 에드먼턴 고상형 경전철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3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시정부와 3200억원 규모의 고상형 경전철 공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소형 궤도차량을 의미하는 경전철은 주로 도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며 트램(노면전차)도 경전철 범주에 해당합니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경전철은 총 32편성(편성당 3량)으로 최고 운영 속도는 80km/h입니다. 시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해 주변부를 이어주는 캐피탈과 매트로 노선에 투입될 이 차량은 기존 노후화 차량을 대체해 출퇴근 직장인들에게 주로 교통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노후 차량의 대체 물량인 만큼 현지 이용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증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영하 40도의 극저온과 강설 등 현지 혹한기를 견딜 수 있는 맞춤 설계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차량 경량화 설계가 들어가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차량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차량 전면부에는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이 탑재돼 탑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선명한 색상 대비와 조명을 적용해 기존 차량의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설계에 반영됐습니다. 내부에는 직관적인 승객 안내 표시기와 휠체어 픽토그램 배치로 교통 약자의 접근성을 살폈습니다.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캐나다 에드먼턴 경전철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에드먼턴시에 있는 모든 경전철 노선에 차량을 공급하게 됐습니다. 2021년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에드먼턴 트램은 이번 경전철이 다니는 고상형 노선이 아닌 밸리 서부 노선에 투입돼 시내와 주변 서부 지역을 오가는 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트램은 이미 지난해 8월 초도 편성부터 순차적으로 현지에 인도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앞서 에드먼턴시의 경전철뿐만 아니라 2005년에 계약한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 무인전동차 역시 조기 납품해 운행 일정을 3개월 앞당기는 데 조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캐나다 시행청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현대로템에 감사 공문과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2018년에는 같은 노선에 무인전동차를 공급하는 추가 계약이 맺어지기도 했습니다.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활용한 수소전기트램의 상용화를 앞둔 현대로템은 앞으로도 경전철 같은 전동차뿐 아니라 수소기관차 등 미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소 철도차량 라인업 확장에도 지속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김포 경전철과 인천 2호선, 우이신설 경전철 등 여러 경전철 사업 수행 실적과 현지 시행청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민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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