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고 ‘AI 안경’이 대체한다”
‘포스트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
‘핸즈프리’ AI 기기 수요 증가세
구글·메타·삼성…빅테크도 주목
2026-01-22 14:52:41 2026-01-22 15:14:1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모니터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음성을 중심으로 AI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부상하면서 AI를 활용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AI 안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기기를 직접 들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Hands free)인 데다, 눈앞에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AI 디바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각)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휴대폰을 들고 주변 사물을 비추는 방식은 일상에서 최적이 아니”라며 “요리, 길 안내, 추천, 시각장애 지원 등은 핸즈프리가 맞고 가장 명확한 형태가 안경”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안경이 최종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히 뛰어난 형태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구글은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연내 출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안드로이드 쇼’에서 구글은 2026년 스마트 안경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초기 모델은 제미나이와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는 렌즈 내장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이나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등의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 안경이 모바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모바일 업계 역시 차세대 AI 기기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의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를 공개한 데 이어, 연내 스마트 안경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구글과 협업해 AI 기기를 개발하는 만큼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애플도 혼합현실(MR) 기기 ‘비전 프로’ 헤드셋 개발을 축소하는 대신, 스마트 안경에 보다 집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안경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메타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는 실적 부진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스마트 안경을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타는 사내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을 개발하는 리얼리티랩스 인력의 10%를 감축할 계획이지만, 스마트 안경과 AI 밴드 등 증강현실(AR)을 다루는 부서는 감원 조치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커넥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타의 AR 분야 집중은 스마트 안경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와 스마트 안경 사업 파트너인 에실로룩소티카는 AI 기반 스마트 안경의 연간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20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스마트 안경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 안경 시장 출하량은 1280만대로 전년 대비 26% 성장했습니다. 나아가 2026년에는 출하량이 2368만7000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 안경이 AI에 활용하는 데 최적화돼 있고, 스마트폰도 포화 상태이니 다른 제품이 나올 만하기는 하지만,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큼 기술적으로 완성됐는지는 아직 의문”이라며 “스마트 워치처럼 스마트폰의 대체재보다 보완재로서 활용하게 기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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