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고평가 논란 '가열'
2010-12-20 15:32:37 2010-12-20 17:41:3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국내증시가 때아닌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2000선을 뛰어 넘은 국내 증시가 때 마침 연평도 포사격 여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한 풀 꺾이는 등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후 주가향방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부담과 수급상황 등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분석과 아직도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상승추세 기조는 유효하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
 
◇우리·KB證 "현지수 역사적 고평가" 역설적 분석 '눈길'
 
김성노 KB투자증권 이사는 20일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시장대비 15.5% 저평가됐지만 코스피 PER은 13.3배로 상승했고,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시장은 14배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정상적인 경제상황 하에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코스피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한국 전체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말은 상당한 모순"이라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코스피 수준은 글로벌 자금과 장기투자 성격의 연기금 등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현대 한국의 GDP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117%로 이머징 국가와 비교시 상대적인 매력은 중립적"이라며 "한국의 GDP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2007년말 108%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의 입장에서 추가적인 시총 증가는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아시아 국가대비 한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상태지만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내년 1분기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평가 진단 이르다"
 
국내증시의 고평가 진단에 발끈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업종별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의 업종은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 고평가 우려감을 표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아직까지 과열의 신호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며 "한국증시의 12개월 예상 이익기준 PER의 최근 수치는 9.9배로 과열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데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미국 정책당국자들이 미국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부 업종에서 신고가 랠리가 나오는 등 경기소비재나 필수소비재 쪽에서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가질수는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해 고평가 우려를 가질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국내증시의 PER를 산출함에 있어 증권사별로 대상기업들이 상이해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평균적으로 10배 미만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선진국이나 신흥국이 12배 정도로 평가받는데 비하면 아직 국내 증시는 20% 이상 할인받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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