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1년째 '윤석열 어게인'…더 멀어진 '중도층'
6개월도 안 남은 지선…박스권 지지율
'소통' 강화 밝혔지만…당게 논란에 갈등 심화
2025-12-14 17:54:34 2025-12-14 17:54:3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가를 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꼬박 1년이 지났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6개월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고, 중도층 이탈도 심화되는 모습인데요. 과거 친윤(친윤석열)계까지 공개적으로 지도부의 강성 노선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벌어지는 지지율…멀어지는 중도층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중도층 확장 전략을 두고 당내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핵심 친윤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의 강성 노선을 비판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장동혁 대표는 '소통'을 강화해 출구전략을 찾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추이를 보면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 같은 기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2달 동안 <한국갤럽>과 <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평균 40%대를 기록하면서 약 두 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중도층의 지지율 추이인데요. 응답자가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이들 중 국민의힘을 택한 이들은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중도층에서 민주당을 택한 이들은 30%대로 높은 지지율 추이를 보이며 중도층 선택에서도 두 정당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 체제가 4달째 접어들고 있지만 줄곧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중도 확장을 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면회 간 것과 '우리가 황교안이다' 발언, 12·3 비상계엄에 대한 옹호성 발언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여권의 악재 속에서도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30 쓴소리 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쓴소리 듣겠다"…당내 갈등은 여전 
 
상황이 악화되면서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는 실정인데요. 장 대표는 '소통'을 통해 내부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쓴소리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이들은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2030 청년 15명으로 구성됐는데요 이 특위는 청년의 시각에서 당 정책과 주요 현안을 진단한 후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특위 임명장을 수여한 후 장 대표는 "당이 어떤 게 부족하고 취약한지 어떤 것을 고쳐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며 "진정한 쇄신과 변화는 불편한 진실, 쓴소리를 외면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 여러분의 쓴소리가 강할수록 당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당내 최다선 의원들까지 현 지도부를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장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연일 공개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난 11일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S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연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농단이나 온갖 폭정을 비판해도 국민들이 안 받아준다"며 "먼저 태세전환(윤석열과 절연 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최근 발표된 당원게시판 의혹 중간조사 발표와 관련해 "그거는 정말 진짜 이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많은 의원들이 사과하자, 절연하자 하는데, 장 대표는 그럿을 하나의 계파갈등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작은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이자, 지도부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같은 달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당원의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23조에 따라 보호되는 정보이며, 무단 유출 시 개인정보보호법 71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하는 범죄"라며 "정당법의 취지상 당원의 정보는 엄격히 보호되는 정보다. 그렇기에 지난 특검의 압수수색에서도 모든 당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저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당게(당원 게시판) 논란을 확산시켜 갈등만 부추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 회의는 원래 23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다"며 "도대체 왜 이리 서두른 것일까.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사면초가가 된 장 대표가 이런 방식으로 탈출구를 찾나 보다. 한동훈을 먹잇감으로 던져줘 극우를 만족시키고 언론의 관심이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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