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잇단 정비결함..안전운항에 `빨간불`
국토부 특별점검 직후 4차례나 발생.."재점검 검토"
입력 : 2010-12-13 09:00:00 수정 : 2011-10-12 10:42:13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지난 9월과 10월 세 차례 엔진고장을 일으켜 국토해양부의 특별안점검점을 받은 대한항공(003490)이 점검 후 한달도 안돼 네 차례나 항공기의 정비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재차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해외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기들의 정비결함으로 장시간 출발시간이 지연되는 등 지난달과 이달에만 네 차례의 승객불편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달 18일 마드리드발 인천행 B777기는 전기릴레이 부분의 고장으로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발이 14시간이나 지연됐다.
 
열흘 뒤인 28일 시카고발 인천행 B747-400기는 승객을 모두 태우고 계류장을 떠나던 중 날개에서 연료가 새는 것을 정비사가 발견해 급히 계류장으로 되돌아갔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인천공항에서 급히 날아온 항공기로 갈아타는 등 무려 21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 정비결함 최근 넉달새 `7건`
 
이달 들어서도 정비결함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지난 4일 니이가타행 인천발 B737기는 정비불량이 발견됐으나 부품이 없어 일본항공(JAL)의 같은 기종 비행기 부품을 빌려 하네다공항까지 육상으로 공수해 교체한 뒤 출발하느라 5시간40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다음날인 5일에는 인천에서 뉴욕으로 가던 B777기가 뉴욕공항에 거의 다와갈 무렵 연료펌프 고장으로 계기반에 이상신호가 들어왔다. 이로 인해 인천으로 되돌아가야할 비행기는 연료펌프 청소·수리로 3시간 이상 출발이 지연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3일 이루크르츠발 인천행 B747기는 비행중 한쪽 엔진이 정지돼 가까운 베이징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지난 9~10월에도 세차례나 정비결함 문제가 발생해 지난 10월25일~29일 국토부로부터 특별안전점검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특별점검에서 국토부는 대한항공의 엔진교체 주기위반 등을 지적하고 철저한 항공기 정비를 지시했으나 점검이 끝난지 불과 한달도 안돼 네 차례나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이 기간동안 아시아나 등 다른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단 한건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세계 탑항공사를 자부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불과 넉달새 7건이나 정비불량 사례가 보고돼 자존심을 구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긴 하지만 항공기의 많은 부품을 정비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대한항공의 정비시스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계 탑항공사로서의 대한항공의 안전기준은 국내 다른 항공사에 비해 높기 때문에 이런 사례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 "정비시스템 재점검 필요"
 
그러나 항공기의 정비결함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한항공을 포함한 모든 항공사의 정비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기종 노후화의 문제는 아니고 조직이 커지면서 내부 시스템 등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항공사 전반의 정비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은 아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부도 1년에 1명의 직원이 1개 항공사의 78개 안전기준 항목을 점검하는 현재의 안전점검 시스템을 각 항공사마다 월 1회 정도 2명 이상의 직원이 나가서 집중 점검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문길주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대한항공의 경우 다시 한 번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며 "항공사들의 전반적인 정비시스템에 대해서도 재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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