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油價.. "향후 더 오른다"
달러의 향방이 열쇠
2008-06-09 11:26:00 2011-06-15 18:56:52
국제유가(WTI)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75달러(8.4%)가 오르며 138.54달러로 마감됐다. 
 
ECB(유럽중앙은행)가 다음달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장 트리셰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 강세 무드가 이틀만에 약세로 전환되며 대체자산인 유류로 투기적 수요가 몰린 것도 기록적인 유가 폭등의 원인이 됐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경고도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무기 개발을 지속할 경우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불어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의 원유 확보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최근 유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 모건스탠리 "유가 다음 달에는 150불 도달"
 
향후 국제유가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아예 날짜까지 7월 4일로 못박으며 15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올레 슬로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의 수요 급증세로 국제유가가 다음달 4일까지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로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원유재고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중동 수출 물량도 흡수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덧붙였다.
 
MFC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칩 호지 이사도 "1년 전만 해도 지정학적인 리스크 불안과 생산불안이 유가를 크게 움직이는 요인이었지만 지금의 원유가격 급등의 제 1원인은 달러 약세라 볼 수 밖에 없다" 고 덧붙이며 달러의 약세 기조가 대체자산으로의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호지 이사는 "펀더멘털로 최근 유가의 이성적 접근은 무의미 하다"며 "수요 자체도 고유가로 인해 영향을 받기 시작해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지 이사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이 유가 보조금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점을 그 영향으로 풀이했다.
 
 
▲ 짐 로저스 "유전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유가는 200달러 까지 갈 것"
 
유가의 폭등 현상을 유정 개발이 미흡한 구조적 요인에서 찾는 분석가들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상품 투자가로 명성이 자자한 짐 로저스는 "사람들이 유정개발에 투자를 소홀히 한 점이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 원유를 소비하는 수요자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급능력은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OPEC의 중심으로 한 회원국은 원유의 고갈 시점이 2027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원유 유정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이를 자원화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앙골라, 수단 등 아프리카 지역의 최근 유정 개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지만 상당량의 원유가 중국을 비롯한 EU, 미국의 소비 수요로 충당되고 있어 유가 안정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더불어 OPEC도 추가 증산에 미온적인 점도 유가 고공행진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OPEC는 오는 9월9일 OPEC의 정례회의 이전에 추가 증산은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IEA (국제에너지기구)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 감소할 수도"
 
OPEC 리비아 대표인 쇼크리 가넴 석유장관은 "투기수요와 달러 약세로 인해 유가는 이달 말 즈음 14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쇼크리 가넴 석유장관은 " 여름철이 끝나갈 무렵 유가는 150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킵 켈릴 OPEC(석유수출입기구)의 의장은 유가의 고공행진과 관련한 해법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야 고공행진이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킵 켈릴 OPEC의장은 "모든 것이 달러화의 동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며 "현 시점에서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르거나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유가의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IEA(국제에너지기구)는 중장기적인 유가의 흐름으로 최근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위험이 커지며 원유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해 유가는 하락세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고유가로 인해 원유 수요가 줄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부오 사무총장은 "인도와 중국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원유 수요 전망은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IEA의 지적대로 유류 수요의 감소로 유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당장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충격이 가시화되더라도 원유 수요의 하강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FRB의 딜렘마, "금리 올릴수도.. 내릴수도 없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고민도 더욱 커지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은 "달러 약세가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달러의 강세 전환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ECB추가 금리 인상 시사로 그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더불어 5월 비노동고용자수가 4만 9000명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가져가고 있고 5월 실업률도 5.5%로 지난달 대비 0.5% 오르는 등 고용지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더불어 여전히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신용위기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실효성마저 흔들리고 있어 사면초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킵 켈릴 OPEC의장이 지적한 대로 달러 강세 전환의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미 주택경기가 아직도 어려운 국면을 지속하고 있고 경기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어 FRB 금리 정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달러의 향방이 다소 오리무중일 경우 춤추는 유가는 좀 더 그 기조를 지속할 개연성이 높아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유가의 급등현상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제는 충격을 넘어 '혼돈'의 경제로 빠르게 이행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royl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