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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경기 침체·비수기 '이중고'
중국산 철근 유입에 '경영악화' 가속
2010-12-02 10:21:02 2010-12-02 18:04:1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제강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로 이중고를 겪으며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2일 제강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철근(고장력, 10mm)은 톤당 73만~74만원으로 지난달 초 보다 4만~5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산 수입 철근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국내 제강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7대 제강사들은 올해 9월까지 철근 생산량이 649만톤 규모로 지난 2008년 805만톤, 2009년 728만톤에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문제는 주택경기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제강업체 관계자는 “철근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산 철근이 대량 유입되면 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001230) 등 대형 철강업체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저마다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2기의 고로를 가동함에 따라 판재류의 비중을 높여 제품 다각화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 역시 후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철근의 수요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급강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요처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맞춤형 고급강 생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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