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이재명 "대파 들고 투표 금지?…참 해괴하고 기가 차"
중앙선관위, 구·시·군 선관위에 '대파 소지인에겐 밖에 두도록 안내' 전파
이재명 "하지 말아야 할 일 참 많이 한다"…민주당 "코미디 같은 대파 금지령 철폐"
2024-04-05 18:06:19 2024-04-05 18:06:1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사전투표 때 대파를 들고 투표소 안에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한 것에 "참 해괴한 일이다. 기가 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시 서원에 출마한 이광희 민주당 후보를 지원유세하면서 "대파가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고 한다. 무슨 대파를 투표소에 가져가면 안 된다고 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선관위는 이날 구·시·군 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이라는 문건을 보냈는데, 여기엔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해 논란이 생긴 바 있는데, 이를 선관위가 의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요새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참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 강남을에 발송된 선거 공보물에서 강청희 민주당 후보의 공보물이 누락된 점도 강조한 걸로 풀이됩니다.
 
또 "'국정원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자꾸 한다. 국정원이 선거에 이상한 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우리가 왜 그런 것을 신경 써야 하느냐. 세상이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다. 이게 모두 정치의 실패에서 오는 것이다"라며 윤석열정부 심판론을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는 사과를 들고 투표소에 들어오는 것도 막을 셈이냐, 디올백을 멘 사람도 투표소에 출입을 금하시겠느냐"며 "대통령이 동창을 선관위 사무총장에 내리꽂을 때 예상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선관위 본연의 책무는 내팽개치고 대통령 심기 경호에 뛰어든 행태가 볼썽사납다"면서 "선관위는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코미디 같은 대파 금지령을 철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