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대한 새로운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기존 명칭에 '프로(Pro)'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으로, 스마트싱스 본래 기능인 '연결성'을 더욱 강화한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 준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특허청에 '스마트싱스 프로'라는 상표 등록 출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해당 상표의 지정상품으로는 전기세탁기와 로봇 진공처소기, 가상현실 체험용 헤드셋, 스마트폰, 웨어러블 컴퓨터 등 자사 제품 대부분을 등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 관련 상표를 출원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10월에는 기존 명칭인 '스마트싱스' 상표를, 2022년 1월에는 스마트홈을 보다 강조한 '스마트싱스 홈 허브'와 '스마트싱스 라이프 허브' 등 2종의 상표를 출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특허청에 상표 출원한 '스마트싱스 프로'. 사진=특허청
이번에는 '프로'라는 단어를 추가했습니다. 이는 연결성 측면에서 보다 향상됐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갤럭시폰 라인업에서 기본형보다 상위 제품에 프로가 붙는 것처럼 프리미엄 제품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연결 기능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싱스는 다양한 기기들을 편리하게 연결하고, 에너지 모니터링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면서도 "새로운 상표권 출원을 하더라도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CES 2024' 삼성전자 전시관의 스마트싱스 전시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8월 사물인터넷(IoT)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IoT 스타트업 '스마트싱스'를 2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 제품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스마트싱스를 본격화했습니다.
스마트싱스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냉장고의 경우 문 열림 알림과 냉장고 온도 조절, 급속 냉장·냉동, 내부 식재료 확인, 레시피 추천, TV 시청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봇청소기 경우에는 외출 중 청소 예약, 원격 돌봄 펫 케어 등의 기능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캄테크(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비전을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해, 가전 사용 경험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기능을 확산시키는 통로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선보인 비스포크 AI는 삼성의 자체 AI 기능이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AI와 3D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마트싱스 서비스인 '맵뷰'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맵뷰는 스마트싱스에서 주거 공간의 가상 도면을 보면서 공간별 기기를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스마트싱스 연동 범위도 점차 넓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현대차·기아와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홈과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계해 서로 원격 제어가 가능합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슬라와도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에너지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올 2분기부터 미국 테슬라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슬라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테슬라 파워월 연동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3억명이 넘습니다. 1년 3개월여 전인 2022년 9월 당시 이용자(2억3000만명)보다 최소 7000만명이 늘었습니다. 스마트싱스로 연결할 수 있는 기기는 3300여개에 달합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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