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IB토마토](AI스타트업 성장기)③외형 키운 포바이포, 적자 탈출 '난제' 직면
메드픽쳐스 등 자회사 3곳 인수에 매출 증가에도 손실 '확대'
화질 솔루션 '픽셀'·SBXG와 시너지로 수익성 개선 '전망'
2024-03-27 06:00:00 2024-03-2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8: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신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MWC 2024'에서 주목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업체들이 있다. 크라우드웍스(35539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포바이포(389140) 등은 이제 막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상이다. 다만, 아직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고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에 들어갈 투자 자금 대비 보유한 자금 여력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AI 스타트업들의 재무 상태 및 자금 조달 현황과 사업 방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봤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포바이포(389140)(4by4)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자회사를 편입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루었지만, 늘어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로 영업손실이 증가해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포바이포는 올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선보인 화질 고도화 솔루션 ‘픽셀(PIXELL)’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방침이다.
 
 
콘텐츠 제작사 메드픽쳐스 등 인수에 매출 성장했지만 손실 '눈덩이'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지난해 매출 338억원을 기록해 2022년 162억원 대비 108.4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105억원 대비 지난해 163억원으로 54.86% 늘었다. 
 
앞서 2022년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포바이포는 이후 2년에 걸쳐 자회사들을 인수·합병(M&A)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종속회사가 늘어난 것은 실적 면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커지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인건비 증가로 인해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포바이포는 2022년 5월 광고·영상 콘텐츠 제작 기업 메드픽쳐스를 36억4000만원(65.2%)에 편입했다. 덕분에 콘텐츠 제작 매출은 202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23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월 테마파크 공간 기획·구축 기업 포알엑스(4RX)는 15억원(60%)에, 같은 해 3월 이(e)스포츠 구단 운영 에스비엑스지(SBXG)는 78억6000만원(62.01%)에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SBXG는 게임전문 인터넷 방송인 소속사(MCN)인 ‘롤큐(LOLQ)’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덕분에 e스포츠 IP 운영과 문화 콘텐츠 제작·유통 매출로 각각 46억원, 43억원이 추가됐다. 
 
반면 급여는 2022년 59억원에서 지난해 10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도 10억원에서 16억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M&A에 투자한 자금으로 인해 현금 곳간은 확연히 줄었다. 앞서 2022년 유상증자를 통해 302억원을 확보했고, 그 중 68%에 달하는 206억원을 타법인 취득에 쓰면서 현금 감소를 피할 수는 없었다. 수익성 감소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억원에서 지난해 -102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에 307억원에서 2023년 87억원으로 감소했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2022년 4월에 상장하면서 들인 자금으로 순차적으로 자회사를 편입했는데 외형을 키웠으니 이제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됐다”라며 ”40~50명 정도 규모 회사를 3~4군데 편입했는데 대부분 기술 관련 인력이라 인건비가 늘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포바이포 코스닥 상장 (사진=포바이포)
 
화질 고도화 솔루션 '픽셀'·자회사화 시너지로 수익성 확보 기대
 
지난해 포바이포의 영업손실이 확대됐던 또 하나의 이유는 연구개발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포바이포는 지난해까지 몸집 불리기와 투자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안정화에 주력하고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포바이포는 자체 개발한 딥러닝 인공지능(AI) 화질 고도화 솔루션 픽셀(PIXELL)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화질 연구 기업부설연구소 픽셀 랩(PIXELL Lab)을 설립하고, 연구개발비를 2022년 4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덕분에 올 초 CES 2024에서 딥러닝 기반 비디오 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을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어 MWC 2024에서도 ‘픽셀’을 공개해 모바일 쪽에 특화되어 있는 업체들의 니즈를 공략했다. 
 
또한 포바이포는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인수한 자회사들도 본 사업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포바이포는 자회사 메드픽쳐스와 협업해 ‘픽셀’을 시각특수효과(VFX) 제작 과정에 사용할 수 있는 ‘렌더링 효율화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 콘텐츠 기업 SBXG는 이스포츠 프로 게임단 ‘피어엑스’를 이끌고 있다. SBXG는 모회사 포바이포의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임정현 부사장을 자사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했다.
 
임정현 신임 대표는 이스포츠 게임단 피어엑스 외에도 이스포츠 문화 공간인 ‘포탈’과 ‘마우스포테이토’, ‘롤큐(LOLQ)’ 사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SBXG의 기업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면서 동시에 회사 고유의 혁신성과 경영레거시 역시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는 픽셀 솔루션에서 자체적으로 매출이 발생되면 영업비용을 줄여가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저희 사업과 관련된 전문 업체들을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영업 효율성 부분에서 비용을 줄여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업황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내년 초부터는 가시적인 숫자상으로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