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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의사들 만나 "정부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방문…"후배들 설득해 달라" 호소
2024-03-18 21:54:02 2024-03-18 21:54:02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의료 현장을 찾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를 향해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밝혔습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중증 어린이 환자의 진료 현장을 살펴보고 환자와 보호자·의료진을 격려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병원 방문은 지난달 의료개혁 대책 발표 이후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필수 의료와 중증 진료 분야는 국가 안보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쓰는 재정을 아까워해서는 안 되듯이 국민 생명을 위해서도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진료에 대해 확실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의료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인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증원 수를 조정하지 않으면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고수하지 마시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후배들을 설득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정권마다 반복되는 정부와 의료계 갈등에 대해서도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면 좋겠지만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역대 정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해 너무 늦어버렸다"며 "매번 이런 진통을 겪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 질 저하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대화에 나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의료진은 윤 대통령에게 "필수 분야 의료인력 확충, 의료 수가 현실화 등을 통해 필수 분야 의료진이 마음 놓고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군의관의 전임의 조기 복귀 허용과 소아진료 분야의 인력난 해소, 늘어나는 적자 구조의 근본적 개선, 간호사 업무 범위의 제도적 명확화 등을 건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대 후 전임의로 병원에 복귀 예정인 군의관들은 제대 전이라도 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즉시 강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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