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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양해진 ETF, 고객 눈높이 맞춤 전략으로"
(ETF 릴레이 인터뷰)②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부 담당
미래에셋증권·운용 거쳐 2022년 한투운용 합류
'ACE' 리브랜딩 후 개인 점유율 상승
"채권 투자 적기"…'ACE미국30년국채액티브' 추천
2024-02-13 06:00:00 2024-02-13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김한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특히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은 연간 54% 성장하면서 운용자산(AUM) 120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자산운용업계도 시장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ETF 상품 준비에 바빠졌습니다. <뉴스토마토>는 ETF 상품을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만나 ETF 시장 전망과 업계 이야기를 듣고 릴레이 인터뷰 형식으로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 장기채 ETF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포스코그룹주를 최초로 상품화한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 등을 선보이며 주목받았고, 1년 동안 ETF 순자산(AUM)은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2년 ETF 브랜드를 기존 'KINDEX'에서 'ACE(에이스)'로 리브랜딩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투운용은 ETF 마케팅 조직을 기존 디지털ETF마케팅부에서 'ETF컨설팅부'로 재편했는데요. ACE 리브랜딩을 통해 마케팅의 중요성을 체감한 만큼 올해 마케팅과 세일즈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ETF컨설팅부는 김승현 담당이 이끌고 있습니다. 김 담당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거치며 전략기획부터 ETF 솔루션, 리스크 대응 등 관련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입니다. 김 담당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ETF 사업 전략에 대해 한투운용만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부 담당. (사진=뉴스토마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2022년 ETF 브랜드를 '에이스(ACE)'로 리브랜딩한 지 1년4개월이 지났습니다. 상품의 얼굴을 바꾼 셈인데, 변경 후 성과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에이스'로의 리브랜딩은 사업적인 결정이지만 사실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고민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한투운용만의 엣지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ETF 브랜드 인지도가 낮으면 고객들이 상품에 관심을 갖지 못하겠죠. 그런 측면에서 리브랜딩도 함께 결정했고 '에이스'라는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그 효과는 개인투자자 점유율에서 나타났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는 결국 개인투자자에서 시작해 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인데요. 한투운용 ETF의 개인 시장점유율이 리브랜딩 직후인 2022년 말 3.95%에서 최근에는 7.12%까지 올랐습니다. 1년여 동안 개인 잔고 또한 1조1000억원 정도 증가했고요. 개인 시장점유율만 놓고 보면 운용사 중 에이스 ETF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를 바꾼 효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궁극적 목표인 투자자가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과 고객을 위한 상품,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봅니다. 단순히 '1등'이란 목표보다는 우리가 만든 좋은 상품이 투자자에게 전달되길 바랐고요. 그래서 리브랜딩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는 800개가 넘는 ETF가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 운용사만의 특색있는 ETF가 중요할 것 같은데, 한투운용만의 상품은 어떤 게 있나요.
 
우선 한투운용의 ACE ETF는 다른 운용사가 개척해 놓은 분야를 똑같이, 비슷한 상품으로 진입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거나 최신 트렌드, 산업 흐름을 반영해서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ACE 글로벌반도체TOP4(446770) Plus SOLACTIVE가 있습니다. '반도체는 매일 급격하게 바뀌는 산업인데 왜 반도체 ETF 투자는 30년 동안 같은 기업에 투자할까?'가 저희의 시작점이었습니다. 한투운용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테마에 대해 지금의 트렌드에 맞는 ETF를 낸다는 목표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도 있는데요. 테슬라가 당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땐 여전히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도 2018년엔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시장을 이끌고 있죠. 현재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해외 액티브 ETF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를 만들었습니다. 광물 제조부터 리사이클링까지,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전 부분을 커버할 수 있고, 최근 이슈인 주주환원 가치주에도 포함됩니다. 현금이 많은 포스코 그룹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죠. 한투운용 인하우스 리서치 능력이 반영된 ETF가 바로 포스코그룹포커스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ETF는 채권형이었습니다. 한투운용의 채권 ETF 상품은 무엇을 주목하면 좋을까요.
 
예금만 하던 고객이 처음 ETF에 투자할 때 상대적으로 작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금리를 높이는 채권 ETF가 좋습니다. 한투운용의 ACE ETF 중에선 '만기자동연장' 상품을 추천합니다. 지난해 11월 ACE 11월만기자동연장회사채AA-이상 액티브를 상장했고 올 1월에 추가로 3개를 상장했습니다. 기존의 만기 매칭형 같은 경우 1~2년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상장폐지됩니다. 하지만 한투운용의 만기자동연장 상품은 만기가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됩니다. 즉, 상폐가 없는 것이죠. 1년간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도 높습니다.
 
채권 ETF 중에 딱 하나를 꼽는다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입니다. 금리 인하 예상시기를 두고 많은 시각이 있는데요. 점진적 하락은 유효하겠지만 금리가 유지된다면 꾸준히 4% 정도의 수익을, 금리가 하락하면 자본차익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지금이 20여년 만에 온 채권 장기물 투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금리가 유지돼도, 하락해도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연금 계좌에 무조건 넣어야 하는 상품입니다.
 
올해 한투운용의 ETF 사업 전략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가장 강조하는 것은 'ETF 상품 본질에 집중하자' 입니다. 제가 처음 ETF 사업에 들어왔을 때는 대표 지수, 섹터형 상품 정도였는데 이제는 상품이 계속 확장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도 상품을 잘 알아야 하는데 잘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상품이 복잡·다양해지면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지가 중요하고, 상품 간 상관계수나 시장 상황에 따라 어떤 국면에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상품의 위험이 무엇인지 등을 투자자가 이해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ETF 상품을 설명할 때 무조건 '우리 게 좋습니다'가 아니라 상품 자체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고객들은 기초 투자를 원하는 사람부터 복잡한 것을 원하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다양한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 등으로 '장기 투자로 고객이 돈을 버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컨설팅부의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시황이 가미된 콘텐츠나 상품을 직접 비교하는 콘텐츠, 고객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빠르게 배포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유명 연사를 모신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많이 진행했는데요. 이런 콘텐츠를 통해 일방적이 아닌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다양한 시도를 고민 중입니다. SNS나 유튜브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지난해 2차전지 분야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낸 분도 있지만 시장을 떠난 투자자도 많습니다. 비트코인도 그렇고요. 저는 그렇게 손실을 본 분들이 그대로 시장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첫 투자에서 손실이 나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장기 투자, 분산, 우량주 중심의 투자로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진·김한결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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