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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신촌을 글로벌 청년도시로”
“경의선 지하화로 연세로 개발…지역상권 활성화 마스터플랜도”
2024-01-15 15:52:07 2024-01-15 21:04:09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 대학로 조성사업을 통해 9개 대학이 밀집한 서대문구가 글로벌 ‘청년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신촌 연세대 앞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부지에 청년창업연구단지와 공동주택, 체육시설 등의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구청장은 지난 10일 서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통해 “서대문구는 상대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이라 도시 발전을 위해서 경의선 지하화가 필수”라며 “경의선 지하화를 진행하면서 연세로 일대 지하를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한 바이오산업 거점과 창업플랫폼, 청년 업무·문화공간 등으로 조성하는 ‘연세로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업’도 추진하고자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사진=서대문구)
 
서대문구는 9개의 대학 캠퍼스와 함께 5개의 산과 2개의 하천이 있는 등 유휴부지가 부족해 도시 정비와 개발을 위한 부지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입니다. 여기에 최근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고, 국토교통부에서도 올해 관련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업 진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이 구청장은 “이미 원희룡 당시 국토부장관과 지난해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경의선 지하화 당위성에 대한 공감을 얻었다”며 “구 차원에서도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진행해 경제성 있고 민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계획안을 어느 정도 수립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색~광명 구간 KTX 지하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상태고 서부선 경전철 사업도 머지않은 시기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민자 유치 방향으로 국토부·서울시와 협의한다면 빠른 시일 내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을 포함한 ‘홍제지구중심’이 지난해 말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습니다.
 
관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유진상가·인왕시장 복합개발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조성할 수 있는 서북권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합니다.
 
정비사업은 주민들로 구성된 조합이 진행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단순 실수로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이로 인해 사업 진행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래서 ‘재개발·재건축 백서’를 제작해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새해 신촌 연세로 스타광장에서 ‘2024 신촌 카운트다운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올해는 신속하게 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또 정비사업 추진위원장과 감사, 조합임원 등이 구청에서 운영하는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의무이수제’를 도입하고, 반기별 1회씩 ‘찾아가는 정비사업 아카데미’도 운영합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계신데요. 관련 정책들을 소개해주신다면.
 
과거 서울의 대표 상권으로 꼽혔던 신촌·이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신촌상권의 지난해 상반기 점포단 매출 증가율이 23%에 달했습니다.
 
서울시와 협의해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한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했고, 신촌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이대지역 권장업종 대상을 확대하면서 상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였습니다. 이대 상권 임대인들과 지속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면서 임대료 30~50% 인하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신촌에서 글로벌대학문화축제를 개최하는 등 많은 사람이 신촌과 이대를 찾을 수 있도록 각종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도 현재 수립 중이고, 경의선 지하화와 연세로 일대 입체복합개발과 연계해 신촌을 글로컬 상권으로 성장시킬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 북가좌동에 공공산후조리원 ‘품애가득’을 개원했다. (사진=서대문구)
 
최근 저출생 대응정책 일환으로 서북권에서 처음으로 개원한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2월 개원한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산모와 신생아에게 산후조리와 요양, 체계적인 건강관리서비스, 교육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용료는 250만원인데, 서대문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일반 구민은 20%, 취약계층은 50%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2022년 기준 전국 합계출산율이 0.78명, 서울시가 0.59명, 서대문구는 0.61명을 기록하는 등 저출생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공산후조리원 개원 이외에도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최초로 ‘임신축하금’을 지급하고 있고, 올해에는 ‘터울 출산장려금’과 ‘다자녀 개학수당’ 등의 지원금 신설을 위해 조례를 개정할 예정입니다.
 
서대문구 발전의 장기적 비전과 구청장으로서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지역 발전도 신속히 추진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사람 살기 좋은 행복 100% 서대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조성사업의 결과로 지난해 4월 개장한 ‘카페 폭포’와 8월 서대문구 대표 명소인 안산에 개장한 ‘황톳길’ 등이 구민과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생활 밀착형 사업과 문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주 사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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