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명낙회동' 결렬…이낙연 창당 시사에 친명계 '부글'
"신당 창당이라는 흉기로 위협"·"대선 경선 불복" 비난 줄이어
박지원 "결별의 명분만 쌓여 걱정과 만감 교차…더 소통·조율해야"
'비명' 이상민 "개딸당 변질 오래…민주당 존속, 국가적 재앙"
2023-12-30 19:52:43 2023-12-30 19:54:11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이 성과없이 마무리되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자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으로 이 대표를 협박하고 있으며, 당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의 대선 경선에 불복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양이원영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낙연 전 대표님, 신당창당으로 협박하지 말고, 이재명 대표님을 중심으로 통합의 길을 선택하시길 바란다. 그것이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이자 가치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이날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와 만난 직후 탈당과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이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 정신,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에서는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양이 의원은 "통합과 분열의 갈림길에 이 전 대표는 분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 대표가 가겠다는 길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길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신당 창당이라는 흉기로 78%의 당원이 선택한 현직 당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협박하는 것이 가치 있는 길인가"라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이 전 대표가 도탄에 빠진 국민들을 생각하고 78%의 당원들을 존중한다면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준병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당 대표직 사퇴, 통합비대위 수용 등 이 전 대표의 요구사항에 대해 "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고 일침했습니다. 
 
이 외에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등에서도 '앓던 이가 빠졌다', '할 만큼 했다', '나가라' 등 이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박지원 "분열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 죽어"
 
협의 결렬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자신의 SNS에 "민주당 혁신과 개혁을 위한 방법에 차이가 있었을지는 모르나 선당, 애당의 문제의식을 의심하는 국민과 당원은 없다"며 "그렇다면 두 분 모두 서로 수용,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조율 소통했어야 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같은 당 식구끼리 만나서 곱셈은 아니더라도 나누기를 하면 되겠냐"며 "결별의 명분만 쌓여가는 오늘, 걱정과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더 소통하고 조율해 국민과 당원에게 상처와 실망을 주지 않아야 한다"며 "분열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죽는다"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비명계로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은 1시간여 만에 종료된 두 사람의 만남을 '부질없는 짓'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지금은 민주당에 대해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라 폐기 처리 해야 할 때"라고 일격했습니다. "민주당의 존속은 국가적 재앙이고 국민적 폐해만 가중시킨다"고도 꼬집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