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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택건설 사업 한국기업과 MOU
280조원 규모, 국내 기업 러브콜
주요 건설사 고민중 "금융조달·근로자 안전 고민"
2010-11-08 13:15:03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이라크가 추진중인 주택 100만 가구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컨소시엄의 참여해 그 중 절반인 50만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8일 한국의 TRAC 디벨로프먼트 그룹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이라크 주택 50만 가구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공고를 통해 이라크 전역에 한 채당 5만 달러 상당의 주택 100만 가구를 건설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발주처는 NIC로 사업비 25%(10% 선급금, 15% 기성금)는 NIC가 선지급하고 나머지 사업비 75%는 개발사가 직접 조달하는 방식이다.
 
개발사가 조달하는 75%의 자금은 이라크 정부와 TBI(Trade Bank of Iran) 등이 지급보증하고, 완공 후 7년간 균등상환하는 조건이다.
 
이에 앞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알 아라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방한기간 중 이라크 정부가 추진중인 100만 가구 주택건설사업과 관련해 수출입은행과 포스코건설,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산업(012630)개발, SK건설 등 한국 금융기관과 주요 건설업체를 면담하고 자금조달과 시공참여를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TRAC 디벨로프먼트 그룹과 50만호 건설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사업비 규모로는 25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관련 기업들은 사업성과 참여여부를 내부 검토중인 단계로 TRAC 측이 추진 중인 컨소시업 참여를 확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라크는 수년간의 전쟁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극심한 주택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늘어나는 인구 수요에 맞춰 200~300만 채의 신규 주택 건설이 시급하지만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쉽게 참여를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라크는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인 국가여서 국책은행의 지급보증도 신뢰하기가 어렵다.
 
또 2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기관 투자자의 자금도 끌여들여야 하는데 투자부적격 국가로 분류된 이라크의 신용등급상 자금조달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라크 국내 치안 불안도 우리 기업들의 고민거리다. 현지 파견 근로자들의 안전도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주택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면 에너지 등 다른 사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커지게 된다.
 
특히 이라크 정부는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건설사들의 시공능력이 우수한데다 이라크 국내의 정서가 강대국에 대한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승을 부렸던 종파분쟁이 급격히 줄고 있고 외국인에게 주택건설 사업을 허용하는 새로운 투자법이 제정돼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가타부타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RAC 디벨로프먼트 그룹은 2011년 1월 정식계약 체결을 목표로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한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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