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23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과거에 여러 가지 대적관을 흐리게 만든 육사(육군사관학교) 정체성을 흔드는 그런 일을 바로잡는 일환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이념 논쟁을 멈추고 육사 내 홍범도 흉상 이전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흉상 이전에 대해 "절대 반대다. 홍범도 장군이 이념 논쟁의 제물이 됐다"며 '민생에 주력하자'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의 취지에 따라 이념논쟁을 멈추고 이전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 이념 갈등 진원지가 육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고 보느냐'고 질의하자, 박 총장은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육사는 광복운동, 항일운동하는 학교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안 의원은 "무슨 소리인가"라며 "정신 차리시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반면 여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는 문재인정부 시절 졸속으로 추진한 '쇼'였다며 이로 인해 육사 정신이 흐려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2018년 3월1일 제막식이 있었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그해 육사 졸업식 때 생도들이 흉상 앞에서 모자를 던졌다"며 "졸업식 행사에 맞춰 흉상이 제작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홍범도 장군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독립영웅이고 모두가 추앙하고 사랑한다"며 "그러나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성 의원은 또 '6·25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침입에 맞서 싸운 전당(육사)에 공산주의 참여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놓는 것이 정당하냐'고 질문했고, 이에 박 총장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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