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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코리안리, 장기손해보험 대규모 클린컷…손익 개선 '효과'
장기손해보험 익스포저 줄여…해당 부문 보험손익 흑자로 전환
해외수재 보험료 수익으로 외형 축소 상쇄…하드마켓 추세 이점
2023-10-12 06:00:00 2023-10-12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6일 17: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코리안리(003690)가 장기손해보험에서 대규모 클린컷(Clean cut)을 단행하면서 해당 부문의 손익을 개선했다. 장기보험 영역은 기본적으로 높은 실손보험 익스포저 탓에 손익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한다. 클린컷으로 줄어든 수재보험료는 해외 영업에서 보전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장기보험 클린컷으로 수재보험료 줄어…해당 부문 손익은 흑자전환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과 함께 장기손해보험 통합특약에 대한 대규모 클린컷을 단행했다. 클린컷은 특약재보험을 종결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종결 시점의 미경과보험료와 지급보험금을 당해 연도 재보험자로부터 받아 다음 연도 재보험자에 이전해 청산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상반기 장기손해보험 수재보험료(수입보험료)로 70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인 1조3598억원 대비 47.9%(6518억원) 감소했는데, 장기 통합특약에 대해 대규모 클린컷을 시행한 결과다. 장기손해보험의 연간 수입보험료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7528억원 수준이었다.
 
클린컷 배경에는 장기손해보험 부문의 높은 손해율이 주요하게 꼽힌다. 원수 보험사는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장기 통합특약 등으로 실손보험 익스포저를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있다. 코리안리가 수재한 보험종목 가운데 장기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기준 손해율이 99.9%다. 사업비율까지 고려한 합산비율은 100%를 넘어 손실계약으로 분류된다.
 
다른 종목의 손해율은 △화재 71.7% △해상 46.1% △자동차 77.7% △보증 72.7% △특종 71.0% △외국수재 74.6% △개인연금 116.6% △생명보험 89.8% 등으로 나타나며 총계는 82.1%로 확인된다. 개인연금의 경우 올해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지만 수입보험료가 5억원 정도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0.01%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설용진 SK증권(001510)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안리의 전체 장기보험 익스포저 내 실손보험 비중은 약 47% 수준에 달해 전반적인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라면서 "손실이 누적되던 장기보험 부문의 적자가 대규모 클린컷으로 축소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라고 평가했다.
 
클린컷으로 IFRS17 체계서 예실차(예상 보험금과 실제 보험금의 차이) 손실과 손실계약 비용이 축소되면서 손익 수준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코리안리는 IFRS17 기준 올 상반기 보험이익이 2153억원으로 전년 동기(IFRS17 가정 기준) 대비 100.1% 성장했는데, 장기손해보험 손익은 –144억원에서 3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해외사업 확장으로 수재보험료 보완…하드마켓 추세 기대감
 
클린컷으로 장기손해보험 수입보험료가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도 4조5864억원에서 3조82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가피하게 줄어든 수입보험료는 외국수재 부문을 강화하면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외형 축소 영향을 상쇄하겠단 계산이다.
 
(사진=코리안리 IR 자료)
 
외국수재 보험료는 올 상반기 1조2581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조649억원 대비 18.1%(1932억원) 성장했다. 작년에는 2조467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25.4%를 차지, 장기손해보험(28.3%)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장기보험 익스포저를 축소한 만큼 올해부터는 외국수재가 포트폴리오 내 최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수재 종목은 손해율이 지난해 기준 80.4% 수준으로 양호하고 올해 상반기(74.6%)도 전년 동기보다 14.0%p 하락하는 등 보험료 수익성이 높게 잡힌다. 장기손해보험 대비 사업비율(26.0%)이 높아 합산비율이 높게 나오지만 손해율이 개선된 덕에 올 상반기에는 100.6%까지 떨어졌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데 현재 재보험 시장은 구매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하드마켓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상 기후나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보험료 산정에서 재보험사 주도권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코리안리는 해외 점포로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상하이,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영국 런던과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콜롬비아 보고타에 출장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외 영국 런던 로이즈법인과 스위스 취리히 법인, 홍콩 중개법인, 미국 뉴저지 중개법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재보험 시장인 미국에서 수재를 증대하고, 재보험 중개 영업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장기손해보험 계약의 경우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클린컷이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해외수재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비중을 5:5 정도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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