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대기 수요에 9월 번호이동 줄었다
9월 번호이동 40만건으로 뚝…전월비 21% 감소
갤럭시효과 시들·애플 아이폰 대기 수요 영향
알뜰폰 순증 규모도 감소…올들어 최저
2023-10-04 14:42:18 2023-10-04 14:42:1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8월 50만건을 넘어섰던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지난달 40만건대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뉴욕에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의 대기수요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알뜰폰 0원 요금제 출시도 줄어든 가운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추석 연휴 불법보조금 전쟁도 잠잠했습니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9월 번호이동 건수는 40만6618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51만6589건 대비 21% 줄어들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아이폰15 사전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8월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활기를 띠었지만, 9월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아이폰15 시리즈까지 공개되면서 대기 수요를 자극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서 아이폰 공개 이후 사전예약을 미리 받았다"며 "지난달 말부터 사실상 아이폰 가입자 모집 경쟁은 시작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이 둔화된 것도 요인입니다. 8월 이지모바일, 티플러스 등 중소 알뜰폰 업체가 0원 요금제를 일부 출시하면서 번호이동 규모를 유지했지만, 9월에는 알뜰폰 요금제 대란이 잠잠했습니다. 그 결과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규모는 5만건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9월 알뜰폰의 순증은 4만9085건을 기록했는데, 올들어 제일 낮은 수치입니다. 올해 월별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1월 7만1086명, 2월 8만6538명, 3월 6만3012명, 4월 6만5098명, 5월 7만6821명, 6월 7만8910명, 7월 6만2201명, 8월 6만9679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추석 연휴 보조금 대란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국정감사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통신업계가 몸을 낮춘 까닭입니다. 
 
업계는 10월 아이폰 출시와 함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3사는 이달 6일 0시부터 일제히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13일 정식 출시에 나섭니다. KT는 국내 정식 출시일인 오는 13일부터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곧바로 배송을 시작하는 새벽 배송에 들어가고, SK텔레콤은 1차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당일 배송과 모닝 픽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선착순 5000명에게 2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KT는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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