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운정·수서역세권 등 15개 단지 '철근 누락'

5개 단지 이미 입주…3개 입주예정·7개 공사 중원희룡 "통렬히 반성…구체적 안전점검 방안 마련"국토부, 민간 발주 무량판 구조도 전수조사 방침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트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이들 단지에 보강 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진행합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브리핑에서 "LH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장관은 "2017년 이후 LH가 무량판으로 발주해 시공사를 선정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기둥 주변 보강철근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는 설계 과정부터 기둥 주변 보강철근이 누락됐고 일부는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로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철근을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가 LH 발주 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 일부 단지 지하주차장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부실시공이 드러난 15개 단지 가운데 파주 운정(A34 임대)과 남양주 별내(A25분양), 아산 탕정(2-A14임대),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등 5곳은 이미 입주를 마친 상태입니다.

 

또 수서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등 3곳은 현재 입주가 진행 중입니다.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오산 세교2(A6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 등 7곳은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원희룡 장관은 "이미 15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보강 조치에 착수했고 나머지 8개 단지도 조속히 착수할 예정"이라며 "보강 조치가 완료되면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 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거치는 등 안전 확보에 한 치의 우려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토부는 또 민간이 발주한 무량판 구조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원 장관은 "현재 국토부에서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한 현황 파악을 완료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안전점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을 경우 정밀안전진단을 거쳐 보강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트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개 단지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은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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