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의 회장님 돋보기)세아그룹 형제 같은 사촌지간, 제2의 ‘LG’
동갑내기 사촌으로, 같은 초등학교 다니며 형제처럼 키워
이태성 사장 특수강·이주성 사장 강관 맡으며 독립 경영
"직원들 엘리베이터 잡아주던 회장님"…고 이운형 회장 인품 두고두고 회자
2023-06-19 06:00:00 2023-06-20 10:16:3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세아그룹은 이례적으로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태성 사장이 특수강 사업 부분의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를, 이주성 사장은 강관사업 부문의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를 맡는 체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촌 경영'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업에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과 반대되는 경우여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세아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의 타계 후 이운형·이순형 회장이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키워왔습니다. 지난 2013년 이운형 회장의 별세 후 이순형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는데요. 이태성 사장은 이운형 선대회장의 아들이고, 이주성 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아들입니다.
 
세아그룹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두 형제(이운형·이순형)가 1978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태성·이주성)을 같은 초등학교(경복초)를 다니게 하고 형제처럼 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 잡음이 없는 것도 이러한 까닭으로, 인화를 추구하는 LG가와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친인 이운형 회장은 직원들의 엘리베이터를 직접 잡아주는 회장님으로 회고될 정도로 소탈하고 겸손한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이태성 사장 역시 부친의 이러한 모습을 본받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사진=연합뉴스)
 
때론 상반된 실적에 따라 사촌 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도 있습니다. 최근 사업 실적을 보면 이주성 사장이 좀더 앞서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미 산업 등 석유·가스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강관 수요가 늘었다"며 "반면 특수강의 부진은 전방산업 침체 탓"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하는데요. 이태성·이주성 사장이 각각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지분을 늘리면서 계열 분리 가능성과 갈등설이 흘러나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계구도를 둘러싼 지분경쟁보다 사전교감에 따른 행보라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계열사 분리 문제와 관련해서 세아 측은 "분리는 없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앞서 이주성 사장도 한 행사에서 "계열사 분리 소문은 예전부터 계속 있었던 이야기다. 계열사 분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계열 분리를 통해 언젠간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시각이 꾸준히 제기됩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을 해 나가며 비교적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모범사례이지만, 후대로 갈수록 유대관계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LG가의 구본준 회장이 계열사를 분리했던 것처럼 세아그룹도 향후 계열 분리를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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