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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쌍용건설, '원가율 관리' 철저…올해 반등 노린다
2021년 원가율 103.5%에서 올해 93.6%로 낮춰
'선별 수주' 기조 강화 등 원가율 관리에 총력 기울여
2023-06-13 18:38:54 2023-06-13 18:38:5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8: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쌍용건설이 올 1분기 원가율 관리 집중 효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쌍용건설은 지난해까지 해외 주요 현장을 중심으로 원가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고, 여기에 수주 낭보도 전해지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쌍용건설의 국내·해외사업을 모두 포함한 전체 원가율은 93.6%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말 97.4%에서 3.8%포인트(p) 낮아졌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하면 10%p가량 낮아진 것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쌍용건설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해외현장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명가'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보유한 해외현장들이 코로나19로 인력난을 겪으면서 공사가 지연돼 자연스럽게 원가율이 높아졌다. 해외현장의 경우 대부분 대규모 공사인 경우가 많은데 당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일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상당히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 2021년 연간 해외 매출액은 4521억원인 반면, 매출원가는 5825억원을 기록하면서 해외사업 부문의 원가율이 128.8%까지 오르기도 했다. 공사 관련 인건비 등 비용은 계속 투입되는데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원가가 대폭 상승한 것이다.
 
당시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신축공사 등의 현장이 있었고, 실제로 해당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수그러들면서 원가율은 재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또한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이후 더욱 원가율 관리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차원에서 관리비 등 비용 관리에 철저히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와 달리 섬유 등을 다루는 기업들은 사업 관련 금액을 계산할 때 '원' 밑의 단위인 '전' 단위까지 따지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쌍용건설이 섬유 대기업인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이후 원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한 양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선별 수주'를 강화하면서 올해 원가율 관리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특히 리모델링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내며 여러 사업들을 수주해왔는데,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투입 원가 등을 따져 수주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부문에서 '강자'라는 이미지가 굳건하며 이에 주요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을 수주해왔다"라며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는 수주 관련 절차가 굉장히 깐깐해져 선별 수주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쌍용건설은 높은 원가율을 유지하는 동안 실적에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1년 1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원가율을 대폭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올해도 해외에서 수주 낭보를 전해오면서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월 두바아 최대 부동산 개발·관리 회사인 'Wasl LLC'에서 발주한 'PLOT6 럭셔리 레지던셜 타워' 공사를 약 1513억원에 수주했다. 올해 4월에는 적도기니 정부가 발주한 '몽고모권역 상하수도 공사'를 약 1270억원에 수주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세아그룹을 통해 중남미 첫 진출의 교두보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코스타리카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고위급 관료들과의 네트워크도 이미 탄탄히 구축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타리카의 도로 등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해당 공사의 발주가 나오면 쌍용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외 주요 현장들이 현재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 정상화됐으며, 글로벌세아그룹이 대주주가 된 이후 원가율 절감에 더욱 노력을 가하고 있다"라며 "최근 수주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의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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