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배구조 개편 속도…"CEO·이사회 교체 반영"
금융권, 연말연초 이사회·경영진 교체
당국, 연내 가이드라인 마련키로
2023-05-25 06:00:00 2023-05-25 08:09:36
 
[뉴스토마토 이종용·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곧 만료되거나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교체를 앞둔 금융사에 적용시키기 위해서인데요. 금융권에서는 연말연초 인사 시즌마다 불거지는 관치 논란이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임기 만료 도래 금융사 가이드라인 적용"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4일 "금융사 지배구조의 질적 개선을 위해 이사회 운영 방식과 CEO 자격 등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일부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곧 만료되고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이사회 구성도 바뀌는 만큼 그간 당국의 노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지배구조란 회사가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권한과 책임을 어떻게 배분하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진 △이사회 △주주 △기타 이해관계자 간의 관계를 일컫습니다.
 
국내에서는 금융사가 지배구조법을 형식적으로 준수하고 있고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어왔습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에서도 은행 지배구조에 대해 감독당국의 적극적 역할을 권고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합니다.
 
금감원은 회사별로 내부통제, 지배구조에 관한 내용과 함께 개별 회사 현안 등을 중심으로 지주 이사회 등과 면담을 진행 중입니다. 이복현 원장이 5대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금감원 부원장이 은행 이사회 의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 금감원의 금융지주·은행 지배구조 개선작업 중간 현황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치 논란 또 반복? 금융지주사 긴장
 
특히 지배구조의 또 다른 축인 CEO 선임과 경영승계 절차는 금융사 입장에서 예민한 문제입니다. 현재 금융지주 자체적으로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 회장 후보군을 두고 있지만, 이들의 자격과 능력이 갖췄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게 당국 방침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한 금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CEO로 선임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선 중 CEO 후보군의 자질 검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지주사들도 좌불안석입니다.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금융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만큼 경영 성과 측면에서는 모자랄 게 없지만,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부실의 책임을 물을 경우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소유분산기업인 금융지주사를 향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3곳의 지주사 회장이 교체된 바 있습니다. 당국은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을 끈질기게 추궁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물러난 CEO들도 직간접적으로 사모펀드 관리 부실의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 CEO 인사를 두고 감독당국의 입김이 다시 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직접 CEO 자격 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한 만큼 당국 의중을 살필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회장 교체 과정에서 모두 관치 논란이 일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에는 친정부 인사가 내려왔습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창경 정책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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