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중견기업 금융 지원 강화"
중견련 개최 CEO 오찬 강연회서
신산업 육성·산업 대전환 등 강조
2023-04-13 14:10:30 2023-04-13 18:19:0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중견기업은 한국 경제의 허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견기업은 수출의 17.7%, 고용의 13.1%, 매출의 15.4%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미·중 패권 경쟁 여파와 불충분한 자금줄 등 허리에 쏠린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이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경제 재도약과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신산업, 산업 공급망 확충, 산업 대전환, 경제 지속가능성 제고 분야 중심으로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제182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강 회장은 이날 콘래드서울호텔에서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개최한 '제182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서 "2050년 경제성장률이 0.5% 내외로 전망될 만큼 제로성장 구역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견 기업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3대 핵심 사업으로 매래성장을 충출하는 산업 육성, 국가 지속발전을 위한 지역성장, 경제위기에 대응한 시장 안정을 들었습니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 서울에 모인 시스템이 지속되면 비효율성이 많아진다"며 "동남권 지역을 새 성장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미중 갈등 아래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건 마치 대만을 지켜주는 게 TSMC이듯이 한국을 지켜주는 건 초격차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산업 기술이 국가 안보"라며 "신산업 육성을 아낌없이 지원해 반도체, 원전, 디스플레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소부장 집중 지원, 그린과 디지털 전환 등 산업 대전환도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기준 중견기업 영업 자산의 23.3%인 52조800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금 공급 규모는 전체의 31.4%인 25조6000억원입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 육성, 지역 성장, 시장 안정을 핵심 사업으로 정립해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5년 KDB산업은행의 중견기업 육성과 지원 기능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IBK기업은행·KDB산업은행 역할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금융은 기업 혁신과 성장의 필수조건임에도 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금융 정책의 사라지대에 놓여 있었다"며 "산업 정책과 금융 지원을 아우르는 통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중견기업은 물론 기업별 특성에 맞춘 금융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KDB산업은행을 중견기업 전담은행으로 지정해 '선택 과 집중' 효과를 적극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의 중견기업 보증 한도가 1998년 이후 무려 25년 동안 30억원에 묶여 있는 데서 보듯, 기술 발전과 산업 재편 속도에 대한 금융 정책의 민감도는 아쉬운 수준"이라며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의 핵심 견인차로서 중견기업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신사업 추진,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 관련 정책 자금 지원 비중을 전향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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