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광주사태 1년…분골쇄신에도 불안불안
작년 1월 이후 중대재해 0건에도 불확실성 내재
주가 반토막나고 수익성도 저하…행정처분 결과 '관건'
2023-01-12 06:00:00 2023-01-13 16:01:08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 (사진=김현진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가 1주기를 맞았지만,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중대재해 방지에 집중하면서 추가적인 인명피해를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정몽규 HDC회장과 HDC현산에 대한 책임론이 발목을 잡으며 수주 경쟁력과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주택매매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아이파크 사고수습지원단은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 대한 해체 계획서 검토를 완료하고, 오는 3월부터 본 철거 작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024년 말까지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재시공에 나설 계획입니다.
 
화정 아이파크의 재건설을 위해 HDC현산은 사장 직속의 A1추진단을 구성하고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윈회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공혁신단을 신설하는 등 신뢰회복에 집중한 상황입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역시 새해 신년사를 통해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의 성공적 완수에 최선의 노력을 쏟아야 한다”면서 “보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실명제를 전 현장으로 확대 시행하고 하도급 체계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실제 HDC현산은 지난해 1월 발생한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안전관리에 집중하며 중대재해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만 중대재해 4건이 발생한 DL이앤씨 등 여타 건설사들이 크고 작은 중대재해를 일으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 것입니다.
 
다만 상흔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가 주변 상인 등에게 전이되면서 HDC현산의 책임과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등록말소나 영업정지와 같은 행정처분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HDC현산에 대해 등록말소나 영업정지를 염두에 둔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지만, 행정처분 결론은 1년째 나지 않았으며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청문회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은 'HDC현대산업개발 봐주기' 요식행위를 우려하며 서울시에 투명성 있는 청문회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사고 이후 수주조건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해지는 등 사업경쟁력 악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시공권 해지와 같은 직·간접적인 수주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섭니다. 실제 작년 HDC현산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는 1조30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5019억원) 대비 31% 떨어졌습니다.
 
화정 아이파크 사태가 재무구조에 직격탄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HDC현산의 별도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72억1258만원으로 전년동기(3653억9953만원)에 견줘 89.8% 감소했으며 순익은 95.3% 줄어든 136억868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0%에서 1.6%로 급감했습니다. 부채비율은 129.7%로 전년말(114.1%)에 견줘 15.6%포인트 올랐고 순차입금 비율은 –10.2%에서 41.4%로 뛰었습니다. 사고 발생 직전인 작년 1월10일 2만58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사고 발생 이후 하락하면서 올해 1월3일 953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전거래일과 같은 1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수익성 저하와 재무부담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결국 HDC현산의 앞길은 화정아이파크 사고 행정처분 결과와 주택 신규 현장 분양실적, 차입금 및 PF유동화증권 차환 등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은미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사고 이후 사업경쟁력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되며 행정처분 강도와 사고 책임 여부에 따라 사업경쟁력 제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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