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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동남아 열풍, 배터리에도 분다
배터리사들, 지역 매출 증가세…현지 소재·원재료 확보 나서
2022-12-08 06:00:10 2022-12-08 0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배터리에서도 동남아시아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분기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거둔 누적 매출액은 2조505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1조1598억원보다 1.76배 늘어난 수치로 지역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국에서 매출이 소폭 줄어든 것과도 대비됐다. 게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91%였다가 14.48%로 증가했다.
 
북미를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는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중국을 뺀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3239억원을 기록해 증가율이 14.91%에 이르렀다.
 
아울러 원재료나 소재 확보 차원에서 동남아는 중요한 지역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니켈 생산량이 세계 1위에 이르러 국내 셀 기업들이 진출 중이다. LG(003550)컨소시엄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회사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투자 관련 ‘논바인딩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컨소시엄은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이며 LG화학(051910), LX인터내셔널(001120), 포스코(005490)홀딩스, 중국 화유로 이뤄져있다.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규모는 약 90억달러에 디른다.
 
아직 동남아 지역에서 별다른 배터리 판매 실적을 올리지 않는 SK온 역시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11월24일 에코프로(086520),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 생산공장을 짓는 내용으로 MOU를 맺었다.
 
또 세계 지역별로 배타적인 경제 블록이 만들어지는 형국에서 동남아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미국과의 FTA 체결국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비체결국인 인도네시아 니켈의 경쟁력이 떨어질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대로 호주 등과 니켈판 오펙(OPEC)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북말루쿠주의 웨다베이 산업단지 항구 모습. (신화통신=뉴시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은 경영진 차원에서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8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사업 주요 현황을 논의하고, 지난 6일에는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LG는 베트남에 4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효성(004800) 역시 전 사업 분야에서 친환경 스마트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협력 강화에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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