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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블랙홀'에 본회의 결국 무산…국회의장 중재도 소용없었다
2일 원내대표 회동서 본회의 개의 다시 논의
2022-12-01 21:23:49 2022-12-01 21:23:49
주호영(사진 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각각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시계 제로 정국의 분수령이던 1일 국회 본회의가 끝내 무산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야가 팽팽히 대립했기 때문이다. 
 
국회사무처 의사국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개의되지 않는다고 알렸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발의한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보고하고 오는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본회의 개의 등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이 결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본회의를 열어선 안 된다고 의장에게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해임건의안 자체가 안건이 아닌 데다, 예산안도 합의되지 않은 만큼 본회의를 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의는 국회의장 결단에 따라 가능하다"며 오후 의원총회 직후 의원들과 의장실을 찾아 강한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김 의장이 여야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의 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날 본회의는 무산됐다. 이에 이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장이 여야가 합의한 본회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월권이자 권한남용"이라며 자당 출신 김 의장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앞서 공지했던 오늘 비상대기는 해제한다"면서도 "내일은 긴급 의원총회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 주기 바란다"고 재차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여야는 오는 2일에도 김 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등에서 본회의 개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회의가 재차 열리지 못할 경우 이 장관 해임 건의안 등의 처리는 미뤄질 전망이다. 정기국회는 오는 9일 끝난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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