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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재 강화' 몰두하는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
소재 내재화·차세대 실리콘 개발·수량 증가 등 사업 전개
2022-11-28 06:00:00 2022-11-28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이차전지 4대 구성품에 속하는 음극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소재를 내재화하는가 하면 차세대 실리콘 배터리 사업도 추진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C(011790)는 최근 오는 2023년 코팅형 Si-C(실리콘 탄소 복합체) 공장을 착공해 2025년 양산을 시작하고 2024년 다공성 Si-C 합작사를 설립해 2026년 양산을 개시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실리콘은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성능을 메꾸는데 필요한 차세대 음극재 소재다. 내연기관차는 연료를 1차례 채우는 데 1분 걸려 600㎞를 갈 수 있지만, 전기차는 충전 시간 60분에 450㎞의 주행거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리콘은 1g당 에너지 용량이 3600㎃h(메가암페어시)로 기존 흑연 370㎃h의 10배 가까이 된다. 10~15% 비율로 혼합할 경우 충전이 20~30분 걸려 혹연 60분보다 짧다.
 
OCI(010060)도 음극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단행한 인적분할의 목적으로 화학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를 들 정도다. 신설법인화가 진행 중인 화학 부문에는 음극재 소재로 사용될 수 있는 사업이 포함돼있다. 신설법인은 음극재용 고연화점 피치, 이차전지 도전재 등에 사용되는 고전도성 카본블랙 등 기술 다변화를 통한 신규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003670)과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963억원을 들여 지난 9월 충남 공주시 탄천산업단지에 고연화점 피치 공장을 착공했다. 2023년 7월 준공 후에는 연 1만5000톤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에 생산 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하는 제품을 국산화하는 의의가 있다. 2025년 전세계 수요량은 약 15만톤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내재화 배경에는 기존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OCI는 세계 최대의 액상 피치 제조업체로 현재 연간 53만톤 규모의 액상 피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시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의 경우 음극재를 늘려간다. 2023년 9월부터 세종 공장에서 저팽창 천연흑연을 연 2만8000톤 양산 예정이다. 또 8000톤 규모의 포항 1단계 인조흑연 공장을 초기 안정화하고 1단계 판매와 해외 증설을 검토한다. 고객사 부품 승인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목표치로 제시한 천연흑연계 음극재 연 생산능력은 2021년 6만1000톤 수준에서 2025년 10만6000톤, 2030년 14만6000톤이다. 원료 내재화 및 원료가 판가를 반영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인조흑연계 음극재 역시 2025년 6만2000톤, 2030년 15만2000톤이 목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 천연흑연계 음극재 14만6000톤, 인조흑연계 음극재 15만2000톤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유튜브 채널)
 
음극재 중 실리콘의 경우 OEM과 공동기술개발로 고객사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2030년 생산능력 2만2000톤을 달성한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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