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오늘 밤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붉게 변한 달이 푸른 행성인 천왕성을 다시 가리는 희귀한 천문현상이 나타난다.
8일 과학계에 따르면 이날 저녁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과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며,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천왕성 엄폐의 경우 2015년 1월 25일 이후 약 7년 반 만에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은 오후 6시8분에 시작된다.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7시16분에 시작되며 오후 7시59분에 최대, 오후 8시41분에 개기식이 종료된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게 들어가는 '최대식' 시각은 오후 7시59분 6초인데, 이때 달의 고도가 약 29도로 동쪽에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 맨눈으로 관측이 가능하다. 개기식 시작인 오후 7시16분에서 오후 8시41분까지 약 85분 동안은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때문에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달을 볼 수 있다.
이날 개기월식 중에는 천왕성이 달 뒤로 숨는 '엄폐' 현상도 볼 수 있다. 다만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개기월식과 다르게, 관측에 천체망원경이 필요하다. 천체의 좌표가 입력돼 있지 않은 망원경은 달을 찾으면 인근에서 천왕성을 볼 수 있으며 엄폐 현상까지 관측가능하다.
달에 의한 엄폐 현상은 행성 하나당 2년에 한 차례 정도 일어나나, 관측 가능한 지역이 넓지 않고 낮에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특정 지역에서 관측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번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발생은 저녁 시간에 한국 전역에서 관측할 수 있으며 개기월식은 3년 후인 2025년 9월8일,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27일에 관측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동시 발생에 대한 관측 행사를 8일 저녁 7시부터 9시 40분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천문대에서 진행한다. 행사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조재일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박사는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천문현상으로 세기의 우주쇼를 과천과학관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기월식 및 천왕성엄폐 진행도. (사진=국립과천과학관)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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