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서울 여의도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추진 단지의 집값 상승세가 꺾였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하락하며 전주(-0.27%)보다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이는 2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며 2012년 6월 둘째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재건축 호재로 지난해 집값 상승세를 보였던 영등포구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영등포구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26% 하락하며 올해 누적 1.81% 떨어졌다. 지난해 5.07%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영등포구 내에서도 노후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동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신속통합기획에 잇따라 신청하며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해 말 여의도 삼부아파트에 이어 한양아파트가 신통기획 재건축 단지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말 보류 통보를 받았던 삼부아파트도 올해 6월 사업지로 뽑혔다.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되며 재건축 사업 추진 속도도 빨라질 뿐 아니라 시범아파트의 경우 200m 고도 제한 내에서 최고 65층까지 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이에 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자리한 '화랑아파트' 전용면적 104㎡는 지난해 4월 1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4월에는 2억원 이상 오른 21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또 '장미아파트' 전용면적 133㎡는 지난해 2월 19억원에 매매됐지만, 올해 4월에는 6억원 이상 오른 2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 같은 재건축 호재 약발이 다 한 모습이다.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지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여의도동 '서울아파트' 전용면적 139㎡는 지난달 3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3월 4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9억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삼부아파트' 급매물 가격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인근 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77㎡는 지난 8월 20억5000만원에서 20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지난달에는 17억8000만원에서 18억원까지 호가가 내려갔다.
여의도동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지별로 한 건에서 많으면 두건 정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단기간에 가격이 확 빠지다가 최근에는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격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새로 나온 매물이 급매물로 나오지는 않고 나왔던 급매물 가격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재건축 호재도 가격 상승세를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재건축 호재로 인해 가격이 오른 부분도 있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이를 통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일대 재건축 진행 상황도 많이 진전되지 않아 시간도 오래걸리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매수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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