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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앞에서 '섹스온더비치' 떼창…비판 확산
"인류애 상실…사람 죽었는데 정상들이냐"
"음악 시끄러워 사고 인지 못했다" 반론도
2022-10-30 17:53:17 2022-10-30 17:53:1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로 153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 앞에서 '섹스온더비치'를 떼창하는 동영상이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망 사고가 일어난 현장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옹호하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 의하면 전날 사고가 일어난 이태원 일대에는 119구급차가 빨간 사이렌을 켜고 줄지어 출동한 가운데 수십여명의 사람들이 'Sex On The Beach(섹스온더비치)' 노래를 떼창하며 춤을 추고 있었다.
 
당시 구급대원들이 사고 신고를 다량 접수해 출동한 뒤 심정지 환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있던 터라, 해당 영사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이 영상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인류애 상실되는 영상", "사람이 죽었는데 이게 정상인들인지 ㅉㅉ", 마약한건가. 상황파악이 안되나" 등 비판의 댓글을 달았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사람들이 바로 옆에서 죽어서 구급차 있는데 엄청 기괴한 영상 같음", "술에 취했든 약에 취했든 응급차 수십대가 와서 줄서고 있는데 그 순간에 시선 집중되고 분위기 쎄해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삼풍백화점 악마의 사진이라고 붕괴 후에 거기서 웃으면서 물건 주워간 사람 찍은거 있는데, 그거 보는 것 같았음" 등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지나가면서 봤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그런 상황인지 몰랐을거야. 소방차 구급차 왜 왔지 싶었을 정도로 나도 몰랐으니까. 그때가 10시40분정도", "반대편도 사람 빡빡하고 음악 시끄러워서 안보였대. 사고 인지를 못했대" 등 당시 현장 특성상 심각한 사고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이 외 사고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외친 소리가 "밀어"인지 "뒤로"인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워낙 사람이 많고 음악과 비명 등 소음이 뒤섞이며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밀어"라는 발언을 한 것인지, "뒤로"라며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탓이다.
 
사고가 나자 주점 업주들이 문을 닫아서 참사가 더 커졌다는 비판도 확산되자, 실제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나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술집 사장님도 사람들 막 밀려 올까봐 맨 처음엔 술집 입구를 좀 막아놨으나 심정지 온 사람들 많아지니까 다 오픈해서 사람들 뉘이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지난 29일 이태원 사고 현장. 구급차가 출동한 가운데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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